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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울주군은 현 신장열 군수가 3선 연임으로 출마 제한이 걸리면서 지역 최대 격전지로 떠올랐다. 군은 전통적인 '보수 텃밭'으로 인식되고 있지만 이번 선거는 여론 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 이선호 후보와 자유한국당 이순걸 후보가 오차 범위 내에서 치열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지지도가 거의 50%에 육박하면서 이선호 후보도 효과를 보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초대 울산시의원을 지낸 무소속 이형철 후보도 주민들의 민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만큼 막판까지 어느 쪽도 승리를 장담할 수 없는 힘겨운 승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6·13 지방선거 울산 울주군수 후보들이 표심을 잡기 위해 거리 유세를 벌이고 있다. 왼쪽부터 울주군민들에게 인사를 건네는 이선호 더불어민주당 후보, 군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이순걸 자유한국당 후보, 선거운동원들과 군민들에게 손을 흔들고 있는 이형철 무소속 후보.

- 군수가 되어야 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 이선호 : 새로운 울주가 울산의 중심으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기존의 특정 정당과 토착세력이 아닌 새로운 정책정당의 깨끗하고 능력 있는 군수로 교체되어야 한다. 이를 통해 지난 수 십 년간 쌓여온 적폐를 청산하고, 울주 정명 천년을 넘어 미래 천년의 기틀을 마련해야 한다.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와 함께하는 힘 있는 여당후보만이 가능한 일이다.

△ 이순걸 : 군의원 3선을 하면서 자연히 울주군수라는 행정의 정점에서 직접 행정조직을 리드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가지게 됐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전한 이후 4년의 시간을 나름대로 체계적이고 성실하게 보냈다. 정책에 대한 구상과 선거에서의 전략 등을 고민하면서 보다 구체적으로 울주군수에 도전하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됐다.

△ 이형철 : 일찍이 의정 경험을 통해 지방행정의 허와 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다. 또 평생 농사를 지으며 살았기 때문에 농민들의 고충을 잘 안다. 지난 10년 간 비영리 봉사단체 총재직을 맡아 소외계층과 이웃을 위해 봉사하고 헌신하면서 사회 각 요소에 무엇이 문제인지도 파악하고 있다. 이러한 경험을 되살려 누구나 행복한 울주를 만들고 싶다.

- 군의 최대 현안은 무엇이며, 이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은 어떤 게 있는가.
△ 이선호 : 울주군의 최대 현안은 크게 지역 간 불균형 발전과 열악한 의료 환경이다. 먼저 지역별 불균형 해소를 위해 산업이 밀집해 있는 남부권에는 대형 신도시 개발을 통해 인구 유입을 늘리고 주거중심의 중서부권은 KTX 역세권을 중심으로 고속버스터미널 이전 등 사회기반 시설 및 산업단지를 확충하겠다. 의료기관의 부족 해결을 위해서는 공공병원의 유치를 통한 의료 기반을 구축하겠다. 이 두 가지 현안들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교통망의 확충을 통한 지역 간 심리적 거리를 줄여나가겠다.

△ 이순걸 : 영남알프스 행복케이블카문제는 아직 고비가 남아 있다. 차분히 생각해보면, 행복 케이블카는 우리 울주군의 관광산업과 자연 경관을 차별 없이 누려야 한다는 점에서는 반드시 추진돼야 한다.
극렬하게 반대하는 환경단체와 대화가 부족하지는 않았는지를 되돌아 봐야 하겠지만, 개발 문제에서 흔히 드러나는 이해 당사자간의 첨예한 주장은 결국 행정기관의 강력한 의지로 이겨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행복 케이블카 문제는 반드시 강력한 추진력으로 완수해야 한다.

△ 이형철 : 출산율 저하, 급속한 고령화에 따른 대비책 강구가 필요하다. 고령화 사회의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저출산이다. 젊은 사람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원인으로 비싼 사교육비, 어려운 경제생활로 인한 맞벌이로 여성의 사회진출 증가 등이라고 생각한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청년 고용이 활성화되어야 하고, 중소기업의 청년 복지지원 확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대상으로 하는 주거공급 확대가 필요하다. 또 실버산업 육성, 고령자 고용제도를 법제화하고, 노인 일자리를 발굴하는 행정적 시스템을 구축하겠다.

- 1호 공약과 이를 1호로 삼은 이유는.
△ 이선호 : 1호 공약은 혁신형 공공병원의 울주 유치다. 산재모병원이 예비타당성조사를 통과하자 대통력 공약 사항인 혁신형 공공병원의 유치에 집중하는 분위기가 여야를 막론하고 제시되고 있다. 지난 대선 이후 더불어민주당 공공병원유치위원장을 맡으면서 이의 울산 유치를 강력하게 추진해왔다. 군 예산으로는 도저히 가능하지 않지만 울주에 반드시 의료기반 구축이 필요하기 때문에 첫 번째 공약으로 선정했다.

△ 이순걸 : 제 1과제는 '전국에서 가장 안전한 울주군'을 만드는 것이다. 군정의 최고 책임자로서 군민들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지 못한다면 군수의 자격이 없다고 생각한다. 세부적인 사업들로는 서생면 영어마을 부지의 활용과 국내 최대 원전밀집지로서 울주군이 가진 지리적 약점을 강점으로 극복하기 위해 '울주 재난안전테마파크'를 조성하는 것, 그리고 각종 방호장비를 지원하는 사업 등을 추진할 것이다.

△ 이형철 : 정착형 정주여건을 마련하는 것이다. 울산 전체의 산업체 중 60%가 울주에 집중되어 있다. 여기에 종사하는 직장인이 약 20만 명에 연봉도 매우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직장인은 울주의 외곽지역에 거주하며 출퇴근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의료, 교통, 문화, 복지 등 정주여건을 골고루 갖춘 주거공간을 마련해 이들을 정착시키고 외부 인구를 유입하도록 하겠다.

- 울주군의 인구 증가가 정체되고 있는데 인구정책에 대한 비전을 말해 달라.
△ 이선호 : 인구 소멸 고위험지역에 대한 전략적 인구 증가 대책을 지자체 차원에서 심각하게 고려해봐야 한다. 위험지역의 특성에 맞는 공동체 활성화 정책, 마을재생정책, 출산, 이주 등에 대한 인센티브 정책 등 다각도의 정책을 수립하겠다.

△ 이순걸 : 획기적인 출산 보육 및 육아정책 등으로 울주군의 인구 증가를 유도할 정책을 준비했다. 전체에서 인구 증가를 기대할 수 있는 곳은 오로지 울주군뿐이다. 울주군이 젊고 역동적이며, 동시에 풍요로운 삶과 휴식이 어우러지는 도시가 될 수 있도록 만들겠다.

△ 이형철 : 가용 면적이 많은 울주의 지역적 장점을 최대한 살려 외곽지역에 교육, 문화, 복지, 편의시설 등의 정주여건을 갖춘 위성도시를 개발하겠다. 인근의 공단 근로자들과 퇴직자들을 유입하고, 저렴한 주택 공급 방안도 강구하겠다.

- 현재 판세는 어떻게 보고 있으며, 본선 전략은.
△ 이선호 : 지금처럼 낮은 자세로 유권자를 만나고, 정책을 꾸준히 알려나가는 뚜벅이 선거 전략으로 마지막까지 지지를 호소할 계획이다.
△ 이순걸 : 본선에서의 전략은 별다른 것이 없다. 오직 진심으로 다가서며 군민들에게 정성을 다한다는 각오로 열심히 선거에 임할 뿐이다.
△ 이형철 : 인지도와 지지도가 계속 상승세에 있다고 보고, 최선을 다한다면 유권자들께서 좋은 선택을 해주리라고 기대한다.

- 어떤 군수가 되고 싶은가.
△ 이선호 : 당선이 된다면 군수실을 민원실 옆으로 옮기고 군민과 함께하는 열린 행정으로 군민과 소통하고 항상 군민 곁에 있는 군수가 되고 싶다. 이를 위해 3대 위원회와 울주군민권익위원회를 통해 군민의 삶과 직접 관련된 정책들을 개발하겠다.
△ 이순걸 : 따뜻하고 친근한 군수가 되고 싶다. 정치적 견해와 이해가 다른 분들도 모두가 울주군민이기 때문에 그 분들이 주신 권한을 위임받은 대리자로서 항상 겸손한 자세로, 따뜻하고 친근한 이웃 같은 군수로 군민들에게 다가가고 싶다.
△ 이형철 : 자상한 할아버지의 눈과 마음으로, 엄한 아버지의 원칙과 잣대로 울주군을 따뜻하게 보살피겠다. 행정 공개를 통해 투명 군정를 확립하고, 정치 논리로 움직이는 군수가 아니라 청렴하고 공정하게 군정을 이끌겠다.    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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