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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2일로 예정된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계기에 현지에서 잇따라 개최될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속됐던 남북미 정상회담의 성사 가능성이 작아지고 있다고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7일 밝혔다.
청와대는 그동안 남북미 정상회담 싱가포르 개최 가능성에 가능한 한 언급을 삼가 왔으나 이날은 성사되기 쉽지 않다는 의견에 무게를 실었다.

김 대변인은 춘추관 브리핑에서 '북미정상회담이 5일 남았다. 싱가포르 남북미 정상회담이 열려 문재인 대통령이 참석할 가능성이 없느냐'라는 말에 "지금 시점에서 한다, 안 한다를 잘라서 말씀드리기는 어렵다"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가능성은 낮아지고 있다"고 대답했다.
청와대의 다른 고위관계자 역시 통화에서 "문 대통령이 남북미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싱가포르에 가는 것은 좀 어려워지는 분위기가 맞다"고 말했다.
이 고위관계자는 '남북미 정상회담을 내달 판문점에서 할 수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라는 질문에는 "다 추측일 뿐"이라며 "그에 대해서도 지금 뭐라고 얘기하기가 어렵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그동안 청와대 내에서는 실무 준비를 고려해 봐도 북미정상회담의 'D-5일'이 되는 이날까지는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여부가 결정돼야 한다는 의견이 나왔다.

결국, 이날까지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대해 아무 결정이 내려지지 않자, 청와대도 이제는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이 어려워졌다는 판단을 내리는 모양새다.
아울러 청와대는 이날 정부가 북미정상회담이 열리는 12일 국내 기자들의 취재를 지원하기 위해 현지에 한국프레스센터를 운영하고, 현지에서 남관표 국가안보실 2차장이 북미정상회담과 관련해 한국정부 입장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청와대 관계자는 이 프레스센터에 대해 외교부·통일부 출입기자 등의 현지 취재를 지원하기 위한 것이라고 소개했으며, 남 차장이 발표하는 한국정부의 입장과 같은 내용을 김 대변인이 청와대에서 동시에 발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도 문 대통령은 싱가포르가 아닌 한국에서 이번 북미정상회담을 지켜볼 가능성이 크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도 싱가포르 남북미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에 대해 부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정치권 관계자는 "성 김 필리핀 주재 미국 대사와 최선희 북한 외무성 부상의 의제협상이 안 된 것으로 안다"면서 "이번 북미회담에서 종전선언 등 구체적 성과를 기대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이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문재인 대통령이 함께하는 이벤트를 애초 기획했지만, 의제협상이 안 되면서 문 대통령의 싱가포르행이 어렵게 됐다"고 말했다. 서울=김잠출기자 usm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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