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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주영 사회부 기자

6·13지방선거가 코앞이라, 지난 한 달은 눈과 머리가 선거판에만 향해 있었다. 그러나 정작 선거 주체인 시민들은 별 관심이 없어보였다. 특히 4년간 지역 일꾼으로 일할 광역·기초의원 후보는 얼굴도 모르는 경우가 태반이었다.

하지만 선거때만큼은 시민들도 바짝 더 지역 뉴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 문제를 정치권에 어필하기 가장 좋은 시기이기 때문이다. 이 기간이면 '군림'하던 높으신 분들이 가장 낮은 자세로 유권자 마음을 듣는다. 이번 선거에서도 앞다퉈 시민 생존권과 직결된 공약들을 내놨다. 그러나 이 공약들은 재원조달 방안이 없다든지, 사실상 사업실행이 불투명한 경우도 많아 유권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요구된다.

지금이라도 지난 정권에 대한 심판을 위해, 혹은 기울어져 가는 지지당을 살리고자 당만 보고 선거에 임할 유권자라면 적어도 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라도 들어가보고 표를 행사했으면 좋겠다. 잘할 '인물'을 찍어야 내 대신 지자체를 견제하고 피 같은 세금을 적재적소에 쓰이게 할 수 있다.

물론 선관위 홈페이지도 아쉽긴 하다. 알 수 있는 정보가 너무 적다. 광역·기초단체장 후보들은 대부분 5대 공약을 밝혔지만, 광역·기초의원 후보들은 학력, 경력, 재산, 범죄 여부만 공개하고 있다. 선관위가 독려하든지 후보들이 밝혀서 적어도 공약 정도는 볼 수 있게 해야한다. 유권자 알권리를 위해 운영 중인 정치자금 입출금 내역 시스템도 유명무실하다. 공개가 법적 의무가 아니기 때문이다. 울산은 후보자 219명 전원이 공개를 안했다. 말은 메니페스토, 정책 선거를 하겠다는 선관위가 너무도 소극적인 행정을 하고 있다.

많은 유권자들이 광역·기초의원 선거에 대해선 별 관심이 없다는 것이 연일 보도되고 있다. 4년 후 지방선거에선 부디 적극적으로 유권자 참여를 돕거나 지역별 맞춤정보를 많이 제공해 주길 바란다. 물론 제대로 된 선거의 시작은 이틀 후 우리가 행사할 표에 달려 있다. 생각없는 '개·돼지'로 계속 살지 않으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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