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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극히 당연한 말이지만, 열린우리당의 행보가 언제 이런 모습을 보였는가. 당을 깨는 것도 모자라 조용할 날이 없었다. 여기다 김근태 의장도 떠나는 사람들을 향해 "정치 도의와 대의에 맞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탈당 의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 기자회견장에서 회견까지 갖고 열린우리당 탈당과 '국민통합신당' 창당 추진을 공식 선언했다. 이로써 선도 탈당한 의원 6명을 합하면 통합신당 논의가 시작된 이후 현재까지 여당을 떠난 의원은 모두 29명으로 늘어났다. 이에 따라 국회 의석분포는 재적의원 296석 가운데 한나라당 127석, 열린우리당 110석, 민주당 11석, 민노당 9석, 국민중심당 5석, 무소속 34석 등 다당제 구도로 재편됐다. 이들은 '참회와 새로운 출발'이라는 제목의 성명서를 통해 "열린우리당 중심의 통합신당 창당은 큰 의미가 없을 뿐만 아니라 가능하지도 않다고 본다"며 "우리는 열린우리당이 국민의 외면을 받게 된 것에 대한 책임을 통감하며 기득권을 선도적으로 포기함으로써 '국민통합신당'의 밀알이 되는 것이 국민에 대한 참회와 반성의 길이라고 생각했다"고 탈당 배경을 밝혔다. 과연 해괴한 말장난에 익숙한 사람들의 뒤집기라 하지 않을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