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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3일 치러질 제7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의 울산지역 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사상 최고점을 찍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금까지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적인 투표층이 80%에 육박하고, 실제 투표율을 끌어올리는 기본 바탕인 울산의 사전투표율이 20%를 넘어서면서 예상 투표율이 70%대로 치솟을 것이라는 낙관론이 나오고 있다.

11일 지원유세차 울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원혜영 국회의원이 남구 수암시장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이상헌 북구 국회의원 후보, 김진규 남구청장 후보 등과 엄지척을 하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11일 지원유세차 울산을 방문한 더불어민주당 박병석·원혜영 국회의원이 남구 수암시장에서 송철호 울산시장 후보, 이상헌 북구 국회의원 후보, 김진규 남구청장 후보 등과 엄지척을 하며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 민주 "젊은층 참여" 한국 "숨은보수 결집"
이번 지방선거 민심 향방의 마지막 분수령이었던 지난 8일과 9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에서 울산의 투표율은 4년 전 지방선거 사전투표율의 2배를 웃도는 21.48%로 집계됐다.

이번 사전투표율이 이처럼 예상보다 높게 나온 배경에는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울산시장 후보들이 사전투표에 나서면서 지지층의 참여를 독려한데다 임시공휴일로 지정된 선거일(13일)을 온전한 공휴일로 즐기기 위해 40~50대 직장인과 젊은 층이 대거 사전투표에 참여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역대 선거의 울산 사전투표율은 제도가 첫 도입된 2014년 제6회 지방선거 때 10.7%를 기록한 이후 2년 전 20대 총선 때 11.98%, 지난해 19대 대통령선거 땐 26.69%로 줄곧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물론 지난해 5월 '장미대선'의 사전투표율이 높았던 것은 대통령 탄핵이라는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를 겪으면서 선거에 대한 민심의 동요가 컸던 특수한 요인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번 지방선거의 사전투표율과 지난해 대선의 사전투표율을 비교해 본선 투표율을 점치는 것은 다소 무리가 따를 수 있다. 하지만 사전투표가 시행되기 전인 지난 제5회 지방선거까지의 울산지역 평균 투표율이 54.5%였던 점과 21.48%에 달하는 이번 사전투표율에다 본선 관심도 등을 고려하면 최종 투표율은 70% 안팎에 이를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관측이다.

선거 전문가들도 이번 지방선거의 투표율은 79.2%를 기록한 지난해 19대 대선 때와는 비교할 수 없겠지만, 20% 초반대의 사전투표율이 떠받치고 있기 때문에 최소 60% 후반대에서 최대 70% 초반에 달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내놓고 있다.

울산지역 여야 각 정당은 이번 선거의 투표율이 지방선거 사상 한 번도 경험하지 못한 최고치를 기록할 것이라는 예상치를 기정사실화하면서 투표율에 맞춘 마무리 선거대책에 골몰하는 눈치다.

11일 자유한국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박대동 북구 국회의원 후보, 박천동 북구청장 후보 등이 북구 호계시장에서 손을 맞잡고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11일 자유한국당 김기현 울산시장 후보, 박대동 북구 국회의원 후보, 박천동 북구청장 후보 등이 북구 호계시장에서 손을 맞잡고 자유한국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 셈법 복잡해진 여야 대책 골몰
여야 울산선대위는 이미 높은 사전투표율을 아전인수 격으로 받아들이며 서로 유리한 해석을 내놓고 있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어차피 사전투표 참여층은 고정돼 있는데 이번에 높게 나온 것은 그동안 선거에 무관심하던 젊은 층이 대거 참여하면서 사전투표율을 끌어올린 것으로 판단했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예전의 지방선거에 비해 사전투표 참여도가 높은 것은 드러내지 않던 '숨은 보수층'이 움직인 결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물론 여야는 각각의 이 같은 분석에 대해 명확한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다. 다만, 높은 사전투표율을 지지층 결집의 지렛대로 삼으려는 전략은 여야 공히 일치하는 부분이다.

11일 바른미래당 이영희 울산시장 후보 등이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 사거리에서 손을 맞잡고 바른미래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11일 바른미래당 이영희 울산시장 후보 등이 북구 현대자동차 명촌정문 앞 사거리에서 손을 맞잡고 바른미래당 후보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여야는 무엇보다 전체 유권자의 최대 40%에 달하는 부동층의 표심 향방에 당락이 달렸다고 판단, 이들 부동층 흡수에 막판 선거력을 집중하고 있다.

공식 선거전 마감을 하루 앞둔 11일 여야 울산시장 후보들은 전략지를 중심으로 막판 표심 공략에 주력했으며, 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12일에는 선거구 전역을 돌며 투표 참여와 지지를 호소한다.

민주당 울산선대위와 송철호 시장 후보는 막판 유세를 통해 울산의 적폐청산을 위해 한 표를 행사해 달라고 호소하고, 젊은 층의 투표율 제고에도 당력을 집중할 방침이다.

한국당은 막판 보수 대결집을 호소하면서 조직력의 영향이 큰 지방선거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당원 총동원령을 내리는 등 지지층 사표 방지에 진력하고 있다.

11일 민중당 김창현 울산시장 후보, 권오길 북구 국회의원 후보를 비롯한 전 후보자들이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11일 민중당 김창현 울산시장 후보, 권오길 북구 국회의원 후보를 비롯한 전 후보자들이 11일 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울산 노동자와 가족들에게 지지를 호소하는 퍼포먼스를 펼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 바른-민중, 지지층 이탈 방지 주력
여야 거대 정당에 가려 관심에서 멀어지고 있는 바른미래당과 민중당은 막판 지지층의 이탈 방지에 주력하면서 전략구 세 결집과 정당 투표율을 높이는데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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