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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지역 기초자치구 19곳의 벽보와 투표용지마다 게재되는 후보 순서가 바뀌는 울산시교육감 선거의 '순환배열방식(교호순번제)'가 6·13지방선거에서 후보의 득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교호 순번제가 처음 도입됐던 4년 전 울산시교육감 선거에서는 3번째 순위를 받은 김복만 교육감이 현역 프리미엄 때문인지 큰 변수가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이번 선거는 7명의 후보가 난립한 가운데 절대강자가 없다 보니, 교호 순번제의 영향력이 예측 불허라는 전망이 나온다.

# 후보 7명 대상 추점…권-장-박-노-구-정-김 순서
12일 울산시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울산시교육감 후보의 벽보 및 투표용지 순서는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 제48조에 따라 울산 19개 구·군의회의원 지역 선거구(기초의원지역구)에 가로로 배열하되, 순환해서 게재한다.
교육감 선거는 1992년 임명직에서 교육위원 선출 방식으로 변경된 데 이어 1997년 학교운영위원·교원단체에서, 2000년 학운위 선출 방식으로 바뀐 후 2006년 지방교육자치에 관한 법률의 개정으로 주민직선제로 변경되면서 2010년부터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르고 있다. 다만 교육감 선거는 교육의 정치적 중립을 위해 정당공천은 배제됐다. 여기에 지난 2014년 지방선거 때부터 교육감 선거에만 투표방식을 '순환배열방식(교호순번제)'를 도입했다. 그동안 교육감 선거의 폐해로 지적돼 온 로또 교육감을 방지하기 위해 도입됐다. 교육감 후보는 정당과 기호가 없어서 순서가 고정되면 1번 후보가 절대적으로 유리하기 때문이다.  
교호순번제에 따라 시선관위가 후보 7명을 대상으로 순서 추첨을 한 결과, 권오영-장평규-박흥수-노옥희-구광렬-정찬모-김석기 순으로 결정됐다.

# 19개 선거구별 순번 바꿔 이름 가로표기
울산 선거구 중 1번인 '중구 가'는 이 순서대로 나열되고, '중구 나'는 앞서 1번이었던 권오영 후보가 맨 뒤로 가서 장평규장평규-박흥수-노옥희-구광렬-정찬모-김석기-권오영 순서로 바뀌는 것이다. 구·군 선거구는 중구,남구, 동구, 북구, 울주군 순서로 나아간다. 이 원칙은 선거구 벽보와 기표용지(가로)에 적용된다.
시선관위는 "벽보와 투표용지의 후보 순서는 선거구마다 달라진다"며 "소속 정당과 기호가 없는 교육감 선거의 공정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라고 밝혔다.
울산의 기초의원선거구는 19개라 정찬모-김석기 후보는 맨 앞에 갈 기회가 다른 후보보다 한 번씩적다. 다른 5명의 후보는 3회씩 투표용지와 벽보에서 가장 먼저 배치되는데, 이 2명의 후보는 2회인 것이다.
때문에 교호순번제가 울산시교육감 후보들의 득표와 당락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높다.

# 첫 도입 4년전엔 현역프리미엄에 영향 미미
다만, 4년전 교육감 선거에서는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던 것으로 분석됐다. 김석기-권오영-김복만-정찬모 순으로 순환게재됐는데, 현역프리미엄을 입은 덕분인지 3번째였던 김복만 교육감이 36.17%로 1위를 하면서 당선됐고, 4번째 순서였던 정찬모 후보가 27.48%로 2위를, 1번째였던 김석기 후보가 22.9%로 3위를, 2번째였던 권오영 후보가 13.43%를 득표한 것으로 조사됐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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