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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한국당 이채익 국회의원은 12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통신사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국회의원은 12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찰의 통신사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히고 있다.

자유한국당 이채익 국회의원(울산 남구)이 12일 "울산 경찰이 지방선거를 앞두고 자유한국당 국회의원과 보좌진들의 통신을 사찰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울산지방경찰청이 울산의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과 주요 당직자들의 휴대전화 통신자료를 수시로 조회했다"며 "이는 명백한 야당 정치인 사찰"이라고 반발했다.


 이 의원은 이어 "울산경찰청이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제1야당 국회의원인 저를 비롯해 정갑윤 의원과 박맹우 의원, 박성해·김종윤 국회의원 사무국장 등 야당 인사 휴대전화의 통신자료를 전방위로 조회했다"고 밝혔다.
 그는 "울산경찰청은 지난해 8월 황운하 울산경찰청장 취임 이후 야당 정치인들을 통신 사찰한 것으로 의심되는 자료를 직접 확인했다"며 "서로 다른 날짜가 아닌 같은 일자에 동시 다발로 한국당 울산시당위원장인 정 의원을 비롯한 3명 의원의 통신자료를 조회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황 청장과 (울산시장실 압수수색과 관련해) 날을 세웠던 정 의원의 경우 5차례 통신자료가 조회됐고, 2017년 12월 21일과 올해 3월 13일에는 정 의원의 통신자료를 하루 2번이나 조회한 기록이 있다"며 "경찰은 박 의원과 저, 정 의원 등 3명에 대해 2017년 12월 21일 한꺼번에 조회했고, 저는 정 의원을 경찰이 조회한 올해 3월 13일 2차례 조회되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서 야당 의원들의 통신자료를 특별한 사유도 없이 조회한 것은 명백한 야당 정치인 사찰"이라며 "정 의원이 5월 15일에도 경찰이 통신자료를 조회한 사유를 경찰에 질의했으나 경찰은 현재까지 뚜렷한 해명을 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그러면서 "울산경찰은 야당 의원들의 통신자료를 왜 다반사로 조회했고 무엇을 찾아내려 했는지 120만 울산시민 앞에 밝혀라"라며 "납득할 수 있는 사유를 제시하지 못한다면, 야당 의원들을 사찰한 황 청장은 즉각 사과하고 재발방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고 압박했다.
 그는 "한국당이 통신자료 조회를 문제 삼는 것은 권력의 힘을 이용해 야당 의원 통신자료까지 뒤지는 마당에 일반 시민은 피해가 없겠느냐는 판단에서다"며 "대한민국 국민은 헌법에 보장된 사생활의 자유, 통신보호를 받을 자유, 감시받지 않을 자유가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울산경찰청은 "의원들이 의혹을 제기한 통신 수사는 부정부패·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내·수사 대상자의 통화 상대방이 누구인지 확인한 것으로 적법하게 진행됐다"며 "정치인 사찰 운운하는 것은 무책임한 정치공세"라고 입장을 밝혔다.
 경찰은 이어 "경찰 수사에 대한 무분별한 흠집내기를 삼가달라"고 했다.
 최성환기자 cs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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