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 일꾼으로 뽑힌 새 당선자에게 바란다
지역 일꾼으로 뽑힌 새 당선자에게 바란다
  • 울산신문
  • 승인 2018.06.13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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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의 구도가 바뀐 가운데 치러진 전국동시지방선거가 끝났다. 먼저 당선자들에겐 축하를, 낙선자들에겐 위로를 전한다. 이번 선거를 통해 울산시민들의 선택을 받은 당선자들은 자신의 공약 실천에 매진하고 나아가 지역민에게 봉사하는 초심을 잃지 말기를 당부한다. 부패세력 척결과 견제세력 필요를 이슈로 내건 정치권은 이번 선거의 승패와 당락을 떠나 이제부터 상생과 공생, 동반과 배려, 상호 관심과 이해에 몰입해야 한다. 특히 정치권은 당리당략을 떠나 실종된 정치를 회복하는 데 힘써야 한다.

# 무엇보다 갈라진 지역 민심 수습 나서야
그동안 우리 정치권은 그야말로 국민들로부터 외면받는 냉소주의를 키웠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정치실종은 다름 아닌 정치인 스스로가 제 역할을 못했기 때문에 생겨난 풍조다. 정치가 사적 이익이나 이념적 목적에 동원되는 수단으로 전락해온 결과라고 본다.
이번에 새로 선출된 정치·행정 일꾼들은 우리 사회의 공동선을 위해 아낌없이 연대해 나가길 바란다. 공동선을 지향한 연대는 사회의 도덕적 덕목이다. 따라서 정책 시행에 앞서 인간 존엄성과 사회 공동선에 부합하는가를 먼저 따져보길 부탁한다.

지방정치는 선출직보다 시민이 만들어가는 몫이 더 크다. 시민의 원활한 협조와 지지가 있어야만 지역사회가 순탄하게 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지역과 중앙 정부가 인간 중심의 행정을 펼치는지, 각 정당과 정치인들이 국민복지와 행복을 뒷전에 두고 개인과 특정 단체의 이익만 추구하는지 철저히 감시 감독하는 것은 바로 시민들의 몫이다. 혹시 잘못된 방향으로 나가면 주어진 정당한 권리로 견제하고 비판해야 한다.

울산은 이번 선거를 통해 많은 변화를 가져왔다. 시장과 기초단체장 선거에서 전에 없던 더불어민주당 바람이 거셌다. 무엇보다 과거 집권당이었던 자유한국당에 대한 엄중한 질책을 느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6·13 지방선거는 보이지 않는 민심의 힘이 얼마나 큰지를 잘 보여주었다. 울산의 경우 정치신인들이 대거 의회에 진출하는 새로운 지방정치사가 만들어졌고 그동안 텃밭으로 치부해온 기존 정치권에게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됐다. 무엇보다 자유한국당의 아성이던 시장자리가 더불어민주당으로 넘어갔다는 것은 엄청난 변화다. 이제  숨 가쁘게 달려온 지방선거는 끝났다. 선거로 인한 지역사회의 반목과 갈등을 치유하고 미래를 향한 새로운 힘을 모을 때다. 이를 위해서는 먼저 당선자 측은 낙선자 측에 위로를 보내고 패자는 승자에게 축하를 보내 치열했던 선거전 갈등의 골을 허물어야 한다.

# 공약 헛된 구호 안되도록 최선 다할 각오 밝혀야
패자가 선거결과에 승복하지 않고 맞선다면 그것은 또 다른 지역 사회의 갈등 요인이 된다. 특히 울산시정과 울산의 교육정책을 펼쳐나갈 당선자에게 당부한다. 지금 가장 먼저 할 일은 격전의 와중에서 갈라지고 해진 민심을 아우르고 어루만지는 일이다. 자신에게 표를 던지지 않은 유권자에게도 굳은 표정을 풀고, 상생의 화합을 선언해 마음 상한 이들을 달래야 한다.
무엇보다 당선자들은 당선의 기쁨에 앞서 막중한 책임과 두려움을 가져야 한다. 패자는 슬픔이나 분노에 앞서 스스로의 부족을 자책할 줄 알아야 한다. 결과에 승복하는 페어플레이 정신은 민주주의 체제를 떠받치는 요체다. 소모적 대립과 갈등을 극복하고 미래에 대한 꿈과 소망으로 시민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

이번 지방선거는 선거기간이 짧았지만 상대적으로 많은 인사들이 지역의 일꾼을 자처하며 서로가 지역을 위한 공약과 목소리를 쏟아냈다. 그만큼 경쟁도 심했고 치열한 승부처도 많았다.
이 같은 시점에서 우리는 몇 가지 경계해야 할 일들이 있다. 그동안 선거전에서 기여했다는 이유를 내세워 공 다툼을 하거나 그럴듯한 명분과 낯빛으로 '전리품'을 탐하는 주변 사람들이다. 이들을 과감히 물리치지 않으면 출발부터 한발 짝도 나아가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지방선거가 가져온 그간의 난맥상이 측근이니 실세니 하는 사람들의 전횡에서 비롯됐음을 명심하고 '대탕평'을 선언해야 한다. '선거 공신'들이 시정과 구정, 교육행정을 농단할 우려에서다. 지방선거란 모름지기 '고장의 심부름꾼'을 뽑는 절차다. 따라서 고장의 발전을 위해 선거공약을 실천하겠다는 약속을 전제로 영예의 당선을 안았다. 지금부터 약속을 지키기 위해 어떻게 심부름하겠다는 포부를 실천에 옮겨야 할 차례다. 미래지향적인 전문성을 높이고 희생정신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믿고 뽑아 준 유권자에게 보답하는 길이다. 울산시장, 교육감, 지방의회 당선자들에게 축하를 보내며 시민에게 약속한 공약을 반드시 실현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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