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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이 지나는 울산 북구 호계 철도 건널목에서 운전자들의 곡예 운전이 여전해 이를 통제할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3일 울산 북구 호계동에 위치한 호계건널목에서 철도 차단기가 내려오고 있음에도 한 차량이 속도를 높여 차단기 밑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13일 울산 북구 호계동에 위치한 호계건널목에서 철도 차단기가 내려오고 있음에도 한 차량이 속도를 높여 차단기 밑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고 있다.

 


13일 울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호계건널목은 하루 평균 60편 이상의 기차가 지나간다. 또 건널목을 통과하는 차량은 시간당 2,500여 대 수준으로 사고 발생 위험이 높은 편이다.
그러나 기차가 통과하기 직전 울리는 정지 신호를 무시하고 건널목을 아슬하게 통과하는 운전자들이 상당수여서 대형 사고의 위험이 따르고 있다.

실제로 지난 12일 호계건널목을 지켜본 결과, 철도 정지선과 신호를 무시하고 아슬하게 통과하는 차량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진출입 양 쪽에서 차들은 꼬리물기로 철도 건널목에 서 있거나 걸쳐져 있는 일도 허다했다.

특히 철도 신호와 불과 50m 앞에 있는 상안교 사거리의 교통 신호가 다르다 보니 파란 불이 들어오면 운전자들은 속력을 올려 철도 신호를 무시하는 경우도 종종 발생한다.
실제 이날 철도 차단기가 내려오고 있음에도 한 차량이 속도를 높여 차단기 밑으로 아슬아슬하게 지나가기도 했다.

운전자 A씨는 "철도 경보음이 울려도 기차가 안 오고, 사거리에 있는 교통 신호에 파란 불이 들어오면 그냥 지나가도 되는 것 같아 무시한 적이 더러 있다"며 "철도 정지선을 지키는 게 맞지만 바쁜 일이 있을 때 정지선을 지키는 사람이 몇이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건널목에서 신호에 맞게 차량이 안전하게 지나가도록 하는 관리인도 안전 대한 우려를 표했다.
한 관리인은 "호계 건널목에서 일한지 10년이 넘었는데 여전히 철도 건널목에 서 있거나 걸쳐져 있는 차량을 빼내는 경우가 하루에 수백 건에 달한다"며 "어떤 운전자는 건널목에서 차량을 통제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차단기를 부수고 지나가기도 한다. 시민들이 교통 신호에 비해 철도 신호에 대한 인식이 떨어지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4월 인근의 이화건널목에서 현장체험학습을 가던 전세 관광버스가 차단기에 걸려 아찔한 상황이 발생하면서 호계건널목에 대한 안전 대책 마련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와 관련 한국철도공사 관계자는 "사거리 신호와 철도 신호를 연동시키는 시스템을 개발할 수는 있다. 다만 사거리 특성상 철길 건널목을 오고 가는 차량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른 진입로 신호등까지 다 통제해버리면 오히려 더 큰 대형 사고와 교통 정체를 유발할 수 있다"며 "철도 경보음 및 신호, 차단기, 관리인 등으로 안전사고에 대비하고 있으니 운전자들이 철도신호와 정지선을 잘 지켜주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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