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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와 부인 홍영혜씨가 13일 선거사무소에서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자와 부인 홍영혜 씨가 13일 선거사무소에서 손을 맞잡고 지지자들과 함께 환호하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울산시민은 '변화'를 선택했다. 13일 치러진 제7회 전국 동시지방선거에서 울산 유권자들은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를 새 울산광역시장으로 선출했다. 송 후보는 20여 년 보수의 아성을 무너뜨리며 '8전9기'에 성공하는 동시에 민주당의 사상 첫 울산집권 시대를 여는 주인공이 됐다.

울산의 민심은 집권 2년차로 접어든 문재인 정부의 지방 파트너로 야당의 현직이 아닌 여당 후보을 선택해 '변화'를 바라면서도 중앙과 지방을 일체화시켰다는 점에서 '안정적 지역발전'에 무게감을 싣는 결과를 만들어냈다.

민주당은 울산시장과 함께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도 한국당을 앞지르고 있어 전체적으로 압승이 예상된다. 반면, 광역·기초단체장을 석권하고 있던 한국당은 울산 수성에 실패한 가운데 밤 12시 현재의 개표 상황으로는 남구청장과 울주군수 2곳을 지키는 것도 녹록지 않은 상태다.

여야 후보 4명이 대결을 벌인 울산광역시장 선거는 이날 오후 12시 현재 20.36%의 개표율을 보인 가운데 민주당 송철호 후보는 득표율 51.97%를 기록하며, 40.94%에 그친 자유한국당 김기현 후보를 여유 있게 제치며 당선이 확실시되고 있다. 김 후보의 현역 프리미엄은 '한반도 평화'의 기운을 등에 업은 변화의 바람 앞에서 여지없이 무너졌다.

송 후보는 앞서 투표 종료와 함께 공개된 KBS 등 방송 3사의 공동 출구조사에서 예상 득표율 55.3%를 확보하면서 38.8%에 머문 한국당 김 후보를 16.5%포인트 차로 따돌려 일찌감치 당선이 예측됐다. 각 구·군별로 설치된 5개 개표소에서 진행된 개표에서도 송 후보는 초반부터 앞서기 시작해 시간이 갈수록 득표 격차를 벌렸다.

보수와 진보, 중도 성향의 후보 7명이 난립한 울산시교육감 선거는 12시 현재 17.42%의 개표율 속에 노옥희 후보는 38.36%를 득표하며, 16.98%를 얻는데 그친 2위 김석기 후보를 여유 있게 눌렀다. 노 후보는 2008년 18대 총선 때 동구에 출마해 낙선한 뒤 제4회와 5회 지방선거에서 울산시장에 도전해 연거푸 실패한 뒤 8년 만의 도전에서 울산 첫 여성 교육감 자리에 올랐다.

또 지방선거 사상 처음으로 동시에 실시된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는 같은 시간 4.78%가 개표된 가운데 민주당 이상헌 후보가 득표율 49.20%로 사실상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지난 2000년 16대 총선과 2016년 20대 총선에서 낙선한 이 후보는 3번째 도전만에 국회 입성의 숙원이 이뤘다. 득표율 2위인 한국당 박대동 후보(25.82%)를 2배 가까이 앞서고 있다.

5개 구·군 기초단체장 선거에서는 민주당이 4곳에서 앞서고 있고 한국당은 울주군수 선거 한 곳만 앞선 상태다. 한국당에선 수성을 위해 울주군을 제외한 4개 구청장 선거에 현역을 투입했지만, 문재인 대통령발(發) '평화의 바람'을 잠 재우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여야 후보가 맞대결을 펼친 중구청장 선거는 11시 현재 개표율 27%에서 민주당 박태완 후보와 한국당 박성민 후보가 51%대 49%의 초박빙 대결을 이어가고 있어 최종 개표 결과가 주목된다.

1여2야 3자 대결을 벌인 남구청장 선거에선 민주당 김진규 후보와 한국당 서동욱 후보를 간발의 차로 앞서고 있어 5% 안팎의 박빙 승부가 점쳐진다. 여야 4파전을 치른 동구청장 선거는 40% 초중반의 득표율을 지키고 있는 민주당 정천석 후보가 30% 초반에 머문 한국당 권명호 후보를 개표 초반부터 줄곧 앞서면서 당선이 유력하다.

여야 후보에 무소속까지 가세한 북구청장 선거도 민주당 이동권 후보가 45%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하며 2·3위 경쟁을 벌이고 있는 한국당 박천동 후보와 민중당 강진희 후보를 20%포인트나 앞서 당선 안정권에 들었다. 현역 프리미엄이 사라진 가운데 여야와 무소속 후보가 3자 대결을 펼친 울주군수 선거에선 한국당 이순걸 후보가 50% 안팎의 득표율을 기록하고 있어나 민주당 이선호 후보의 추격이 만만찮아 개표를 끝낸 뒤에야 최종 결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차기 울산시 집행부를 견제할 울산시의원 선거는 혼전 양상이다. 지역구 19석을 놓고 벌인 시의원 선거에선 중구와 동구의 일부를 제외한 대부분의 선거구에서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가 근소한 득표차를 보이고 있어 당락을 개표가 완료돼야 결판날 것으로 보인다.

반면, 3석이 걸린 비례대표 시의원 선거는 각각 득표율 45%대와 35%대를 보이고 있는 민주당과 한국당이 2석과 1석을 나눠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 43명을 뽑는 지역구 기초의원 선거도 민주당과 한국당 후보가 예측 불허의 박빙 승부를 펼치고 있어 전체 결과는 개표가 끝나봐야 확인할 수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7석이 걸린 비례대표 기초의원은 경우 중구와 남구의 각각 2석은 민주당과 한국당이 나눠 갖고, 각각 1석씩인 동구와 북구, 울주군은 민주당 차지가 유력시 된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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