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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 동시지방선거 울산 투표율이 64.8%로, 1997년 광역시 승격 이후 치러진 6번의 지방선거 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13일 오후 6시 투표를 마감한 결과, 울산은 전체 유권자 94만 2,550명 중 61만 883명이 참여해 투표율은 64.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전국 17개 시·도의 평균 투표율 60.2%보다 4.6%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7개 특·광역시 중에서는 가장 높은 투표율이다. 전국적으로는 총 4,290만 7,715명의 유권자 중 2,584만 1,740명(60.2%)이 투표권을 행사했다.

문재인정부 1년을 맞아 치러진 이번 선거는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적폐청산론'과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의 '경제 참사 심판론'이 핵심 이슈로 충돌했지만, 선거판을 뒤덮은 화두는 남북에 이은 북미정상회담과 맞물린 '평화'였다.

# 젊은층·4050세대 투표 참여 늘어
지방선거 내적 요소보다 바깥의 요인들이 지배한 선거였음에도 울산의 투표율이 역대 지방선거 중 두 번째로 높았던 것은 그동안 투표장에 나오지 않던 젊은 층이 대거 참여했고, 40~50대 등의 투표 열기도 뜨거웠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 때 도입돼 전국 단위 선거에선 세 번째로 실시된 사전투표율이 종전보다 2배나 치솟으면서 투표율을 견인한 결과로 풀이된다.

당초 기대됐던 70%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울산은 1995년 실시된 첫 지방선거(67.4%)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역대 지방선거 투표율은 제1회 67.4%, 제2회 57.6%, 제3회 52.3%, 제4회 52.8%, 제5회 55.1%에 이어 제6회 때는 56.1%로 첫 지방선거를 제외하고는 줄곧 50%대 박스권에 머물렀었다.

특히 울산의 이번 선거 투표율은 지난해 5월 치러진 19대 대선 때의 79.2%보다는 낮지만, 2016년 제20대 총선 때의 59.2%를 5.6%포인트 웃돌면서 정치에 대한 시민의식 변화와 투표권 행사에 대한 인식이 크게 개선됐음을 뒷받침했다.

# 높은 사전투표율이 최종투표율 견인
구·군별 투표율은 중구가 65.9%로 가장 높았고, 울주군은 64.0%로 가장 낮았다.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재선거가 함께 진행된 북구의 투표율은 65.5%로 울산서 두 번째로 높았고, 동구 64.6%, 남구 64.3% 순이었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 때 동구(57.8%)가 가장 높고, 남구(54,7%)가 가장 낮았던 구·군별 투표율과는 전혀 다른 양상이라는 게 흥미롭다.

세종시를 포함한 전국 특·광역시의 투표율은 울산(64.8%)이 가장 높았고, 인천이 55.3%로 가장 낮았다. 세종 61.7%, 서울 59.9%, 광주 59.2%, 부산 58.8%, 대전 58.0%, 대구 57.3% 순이었다. 9개 도별 투표율은 전남 69.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 제주 65.9%, 경남 65.8%, 전북 65.3%, 경북 64.7%, 강원 63.2%, 충북 59.3%, 충남 58.1%, 경기 57.8% 순으로 집계됐다.

울산시선관위 관계자는 "여야가 사활을 걸고 충돌하면서 지역을 대표할 만한 정책 이슈나 현안은 뒷전으로 밀려난 아쉬운 선거였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투표율이 종전 선거에 비해 높았던 것은 남북 평화무드를 만들어낸 현 정부에 대한 높은 기대치가 유권자들을 투표장으로 이끌었고, 사전 투표의 효과가 더해진 결과로 보인다"고 말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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