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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관광도시 울산 중구를 대표하는 캐릭터 '울산큰애기'가 관광 9급으로 임용된 지도 어느덧 1년이 넘었다. 중구청의 유일한 관광 9급인 울산큰애기는 전국을 누비며 종갓집 중구를 자랑하느라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또 SNS에서 세대를 아우르며 관광도시 중구를 알리는데도 여념이 없다.

동글동글 귀여운 얼굴에 주근깨 가득한 빨간 볼, 새침한 입, 다부진 눈매의 새초롬한 표정은 어느 것 하나 콕 집어 객관적으로 '예쁘다', '아름답다'고 할 수 없는 외모지만 늘 곁에서 내편이 되어주는 여동생 같고, 딸 같고, 누이 같은 사랑스러움과 친근함이 가득 배어난다. 마치 울산 중구가 문화관광적으로 화려하거나 대단한 축제, 문화재 등을 갖추진 않았지만 그 속을 찬찬히 살펴보면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가 가득해 소위 '소확행'을 누리기에 손색없다는 점과 꼭 닮았다.

이런 울산큰애기는 1년 여만에 중구 곳곳에 녹아들었다. 문화관광도시 중심축이 되고 있는 중구 성남동 원도심에는 풍선 모양의 울산큰애기 머리와 담을 넘는 뒷모습, 거꾸로 바라보는 모습, 모나리자를 흉내 낸 모습 등 익살스럽고 개성 넘치는 조형물이 사람들을 반기고 있다. 

셀카를 찍기도 하고, 마두희 줄을 당기는 역동적인 모습도 원도심을 걷다 보면 만날 수 있고, 또 이들 조형물과 함께 사진을 찍을 수도 있다. 지난해 연말 스쿨존 횡단보도에 설치된 울산큰애기 안전 조형물은 기능적 측면과 시각 효과 등으로 인해 아이들은 물론 학부모들에게도 호응을 얻고 있다. 

문화관광도시 울산 중구는 원도심을 비롯해 태화강변 등 지역 곳곳에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100여 개의 울산큰애기 캐릭터를 설치할 계획이어서 시민은 물론, 울산을 찾은 사람들에게 볼거리를 더해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울산큰애기는 이처럼 조형물은 물론 생활 속 필수품으로도 우리 곁에 다가와 있다. 중구청은 지난해 7월 캐릭터 시범 제공을 통해 사회적 기업과 마을기업 등 전체 8개 업체를 선정해 볼펜과 다이어리, 인형과 가방 등 23개 품목에 30종의 캐릭터 상품을 제조·판매해 왔다. 

본연의 정체성을 오롯이 담고 다양한 상품으로 분한 울산큰애기는 자신이 머무르는 공간이자 중구를 찾은 관광객 쉼터로 이용되는 '울산큰애기 하우스' 1층에서 우리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전국 관광박람회 등에서도 울산 중구를 알리는 도구로 활용되는 중이다.

특히, 울산큰애기는 '살아 있는 캐릭터'로서 중구와 함께하고 있다. 원도심에 위치한 3층짜리 건물인 '울산큰애기 하우스'에서 생활하며, 관광 9급 공무원으로서 중구가 시행하는 다양한 행사에 참여해 본인과 중구를 알리거나 안내자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중구가 시행하는 봉사활동에 참여해 참가자 사기를 높이기도 하고, 주민을 위한 다양한 교육에 동참해 즐거움을 선사하는 역할도 멋지게 소화한다. 울산 중구에 숨은 관광지나 문화재 등을 방문해 이를 SNS를 통해 지속적으로 알리고, 그 속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소통함으로써 울산 중구를 소개한다. 마치 우리가 언제든 친근하게 만나거나 볼 수 있는 '이웃'이나 '동료', '친구'가 주위 사람들에게 울산 중구를 알리는 것처럼 말이다. 

캐릭터의 대표적인 성공사례로 꼽히는 일본의 '쿠마몬'과 같이 경제 성과나 효과를 만들어 내지는 못하고 있지만 울산큰애기는 1년이라는 짧은 시간 만에 우리 중구를 대표하는 캐릭터로 조금씩 자리매김해 가고 있다. 

과거 비옥한 토지가 많던 반구동 아가씨로 얼굴이 곱고 마음씨가 넉넉했다고 알려진 울산큰애기. 1965에 발매된 가수 김상희(중구 홍보대사)의 '울산큰애기'로 그 명성을 전국적으로 알렸지만, 우리의 기억에서 점차 희미해지다가 울산 중구청 노력으로 2019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중구를 알리기 위해 다시 관광 9급으로 돌아온 그녀다. 

특색 있고 개성 넘치며 트렌디한 모습으로 사랑과 관심을 끌고 있는 울산큰애기가 중구의 미래먹거리인 관광산업의 중심에 서서 '상냥하고 복스런 울산큰애기'란 노랫말처럼 중구를 방문하는 수많은 관광객에게 상냥하고, 친절한 중구의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오늘도 애쓰고 있다. 이런 노력이라면 울산 중구가 올해의 관광도시로 선정된 2019년에는 새로운 부가 가치를 창출하는 효녀 노릇을 톡톡히 할 수 있는 날도 멀지 않은 게 아닐까하는 기대를 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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