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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송철호 후보의 울산시장 당선은 개인적으로는 '8전9기'에 성공하며 정치적 숙원을 푸는 의미를 갖지만, 더불어민주당에겐 사상 첫 울산집권이라는 정치사적 기록이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14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은 14일 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당선 인사 기자회견을 열고 입장을 밝히고 있다.

# 8전9기 도전 민주당 20년 숙원 이뤄내
민주당에게 울산은 역대 지방선거는 물론 총선에선 후보를 내기도 벅찼던, 황무지나 다름없었던 곳이었다. 선거 때마다 변변한 후보감이 없어 인물을 찾아다녀야 했고, 우여곡절 끝에 후보는 냈어도 늘 결과는 참담한 패배뿐이었다.

재기의 계기가 된 지난해 5월 19대 대선 전까지만 해도 울산에서 민주당은 군소정당의 티를 벗지 못했다. 20여 년 철옹성을 세운 보수의 맏형 격인 자유한국당에게 민주당은 적수는커녕 대결의 상대조차도 되지 못하는 존재였다. 이랬던 울산에서 송 후보가 민주당의 간판을 걸고, 압도적으로 승리하며 민주당의 20년 숙원인 울산 집권을 이뤄낸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지난 1992년 제14대 총선 출마를 시작으로 지난 26년간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선거에 모두 여덟 번 도전해 줄줄이 낙선의 고배를 마신 뒤 이번 아홉 번째 도전에서 생애 첫 '당선'의 기쁨을 맛보았다. 송 후보의 당선은 이러한 정치적 의미와 함께 앞으로 해결해야 할 적지 않은 과제들이 놓여 있다는 점에서 책임감 또한 결코 가볍지 않다.


# 야당 상대 고소·고발건 모두 취하키로
송 당선자 앞에 놓인 당면 과제 중 급선무는 그동안 선거과정에서 빚어진 갈등과 반목, 시민들의 혼란 등 후유증을 가라앉히는 일이다. 이와 함께 선거 과열 속에 발생한 야당 후보 측과의 고소·고발 건은 사회통합과 협치를 위해 하루속히 정리해야 할 사안으로 꼽힌다.

무엇보다 행정 경험이 많지 않은 송 당선자로선 차질 없는 시정 운영을 위해 울산시의 주요 업무를 하루빨리 파악하고, 민선 7기의 청사진을 구체화하는 일도 소홀히 할 수 없는 중대사다.


# 일자리 문제·공공병원 등 현안 산적
여기에다 선거기간에 약속한 울산외곽순환고속도로 조기 착공과 물관리 일원화를 활용한 물 문제와 반구대 암각화 보존방안 마련, 국립공공병원 설립, 대중교통 선진화 방안 마련, 일자리 문제 등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현안인 만큼 빠른 계획 수립과 추진이 요구된다.

또 송 당선자가 공약한 북방경제협력 전초기지 건설과 해상풍력단지 및 해수담수화 사업, 각종 지역개발 사업 등 중장기 플랜도 정상 추진을 위해선 문재인정부의 임기 내 본궤도에 올려야 하기 때문에 머뭇거릴 시간이 없다.


# 북방경협기지 등 文 정부 임기 내 추진
새내기 시장에 데뷔하는 송 당선자에게는 다행스럽게도 민주당이 시의회 다수당을 차지했고, 기초단체장도 모두 자당 후보가 차지하면서 큰 우군을 확보했기 때문에 시정 운영에는 장애가 없는 상태다.

송 당선자는 14일 이들 당면 과제 중 선거 후유증 치유를 위해 민주당 울산시당과 후보 선대위 등에서 제기한 고소·고발은 취하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선거 과정에서 빚어진 대립과 갈등은 오해와 과열경쟁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선거가 끝나고 경쟁구도가 해소된 만큼 고소·고발은 모두 취하할 것"이라고 말했다.

# 시의회·단체장 협력 공약 이행 자신감
그는 또 시정 운영에 대한 우려의 시선에 대해 "국민고충처리위원장을 첫 맡을 당시 정부 기관 중 최하위 등급 평가를 받고 있던 위원회를 2년8개월 만에 1등으로 바꾼 경험이 있다"면서 "행정은 일에 대한 열정과 여건을 만들어주고 문전성과 창의성의 발휘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그는 지역 현안 등 공약 이행과 관련 "당장 울산외곽순환도로가 조기에 시행될 수 있도록 하고, 물관리일원화법에 맞춰 반구대 암각화 문제 해결을 위해 시장으로서 구체적인 실현 계획을 챙기겠다"고 했다.

송 당선자는 이날 오전 울산시의회 프레스센터에서 가진 당선인사 기자회견을 통해 "이번 선거는 후보들이 열심히 했고, 문재인 대통령의 바람과 평화에 대한 열망 때문에 많은 시민이 민주당을 선택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공약한 북방교류 계획은 울산시가 선제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고 당선인 신분이라도 중앙정부에 가서 소통하며 최대한 구체화하겠다"고 했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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