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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과 노옥희 울산교육감 당선인이 14일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 참배 후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당선된 더불어민주당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인과 노옥희 울산교육감 당선인이 14일 울산대공원 내 현충탑 참배 후 축하 인사를 나누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2018년 6·13지방선거에서 울산시민들은 울산교육의 수장으로 진보성향의 노옥희 당선자를 선택했다. 노 당선자는 울산지역 '첫 진보교육감'이란 타이틀을 거머줬다. 보수성향의 교육감 당선이 당연시되는 울산에서 노 당선자가 새로운 역사를 쓴 것이다.

지난 20여년간 보수진영 교육감 독식
보수 정치인 반감 교육감 선거에도 반영
총 31번 공약발표로 준비된 인물 호소
교육적폐 청산 시민 신뢰회복 기대감


 4년 전 타 지역에서 진보 교육감 다수 당선(전국 17개 시도 중 13곳)에도 끄떡없던 울산에서, 올해는 변화에 대한 민심의 거센 요구로 인해 교육계에서도 이변이 일어난 셈이다.
 울산시장을 비롯한 단체장 선거에서도 드러났듯 보수 정치인에 대한 반감이 울산시교육감 선거에도 그대로 반영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특히 선거 기간 중 울산에서 29차례, 서울에서 공동으로 2번 등 총 31번의 공약발표를 진행하면서 준비된 교육감으로서의 면모 부각도 유권자들의 표심을 사는데 한몫한 것으로 분석됐다.
 민주진보를 내세운 노옥희 후보의 당선으로 20년 동안 보수성향 교육감이 독차지해 왔던 울산교육은 변화의 물결에 올라탔다. 또 노 당선자는 첫번째 여성 울산교육감으로서도 이름을 새겼다. 
 노 당선자는 "20년 교육적폐를 청산하고 '단 한 명의 아이도 소외받지 않는 교육', '학교 구성원 전체가 주인이 되는 학교', '시민들과 함께하는 열린 교육감'이 되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이어 "교육개혁은 '고장난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고치는 일'이다. 교육행정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면서 동시에 개혁해야할 지점을 신중하고 안정적으로 혁신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또 "진보교육감이 당선되면 급격한 정책변화로 인해 교육계에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줄 안다. 하지만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씀드리고 싶다"며 "모든 정책에는 이해당사자가 있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충분한 소통없이 진행하면 제대로 시행될 수 없다. 교육감 혼자의 힘으로는 울산 교육을 변화시킬 수 없다. 정책 시행에 앞서 소통을 우선하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는 7대에 걸친 울산시교육감 중 5차례나 선거법 위반과 뇌물수수 등으로 중도하차 하거나 직위상실 위기에 처한 수난사를 다시는 반복할 수 없도록 하겠다는 의지도 표명했다.
 노 당선인은 이를 겨냥해 단 한번의 비리행위라도 적발되면 교육사업과 교육행정에서 퇴출시키는 '원스트라이크 아웃제 도입'을 선언했다.


 이 밖에 △유치원에서 고등학교까지 질 높은 무상급식 실시 △학부모 공교육비 부담금 제로화 △교육안전지원조례 제정 △자기주도형 학습환경 조성 △학교생활 복지편의시설 확충 △울산교육회의 구성, 소통강화 △학생 맞춤형 진로진학 지원체계 구축 등을 핵심 8대 공약으로 실행해 나갈 계획이다.
 노 당선자는 "새로운 울산교육의 패러다임이 필요하다는 시민의 요구를 받아 안아 엄중한 사명감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울산교육의 혁신을 위해서 온 힘을 쏟아내겠다"고 말했다.
 노 당선자가 울산시교육청의 첫 진보 교육감이자 여성 교육감으로서 교육비리를 척결하고 울산지역 학부모들의 신뢰를 다시 회복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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