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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울산의 단체장을 석권한데 이어 울산시의원 선거에서도 압도적인 승리를 거뒀다.
14일 완료된 울산시의원 개표 결과, 지역구 총 19석 가운데 민주당이 과반을 넘긴 15석을 차지한 반면 자유한국당은 불과 4석을 확보하는데 그쳤다.
또 정당별 투표 결과에 따라 배정되는 비례대표 시의원은 3석 가운데 민주당이 2석을, 한국당은 1석을 가졌다. 따라서 민주당은 시의원 전체 의석 22석 중 17석을 확보해 원내 제1당의 지위를 확고하게 굳히는 동시에 명실상부한 울산의 집권여당 자리에 올랐다.
한국당은 비례대표 1석을 포함해 5석인 점을 고려하면 제7대 울산시의회의 구도는 '여대야소(與大野少)'로 형성된 것이다.

 

 

# 한국당 재선 성공 동구-천기옥 중구-고호근 2명 뿐
울산의 유권자들은 민주당과 한국당 외에 다른 정당의 시의회 입성을 허락하지 않았다.
4년 전 제6회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에게 비례대표 1석을 내어준 것을 제외하고 19개 지역구와 비례대표를 합쳐 총 21석을 차지했던 한국당은 4년 만에 치러진 이번 선거에서 '몰락'이라는 참담한 결과에 직면한 셈이다.

한국당은 중구 제2선거구 고호근 후보와 남구 제1선거구 안수일 후보, 동구 제2선거구 천기옥 후보, 울주군 제3선거구 윤정록 후보가 거센 민주당 바람 속에서 힘겹게 살아남았다. 이번 시의원 선거에 재도전한 한국당 현역 시의원 9명 가운데 재선에 성공한 의원은 동구 천기옥 후보와 중구 고호근 후보 2명뿐이다.

울주군의 윤정록 후보는 1만 4,888표를 얻어 1만 4,714표까지 추격한 민주당의 김봉민 후보를 겨우 174표 차이로 따돌리고 당선의 영광을 안았다.
울산시의회는 이달 말 임기가 종료되는 6대 시의원 19명이 모두 한국당 소속이지만, 이번 선거에서 5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민주당 의원으로 뒤바뀌게 됐다.

전통 보수의 텃밭이라는 울산에서 민주당 송철호 시장 후보가 지방선거가 시작된 1995년 이후 23년 만에 민주당 깃발을 꽂았고, 나머지 5개 기초단체장도 모두 민주당으로 바뀐 가운데 시의원도 거의 싹쓸이하면서 울산의 지방 정치권력은 민주당 일색으로 교체됐다.
민주당은 1997년 울산광역시 승격 이후 울산시의회에서 제1당이 되는 역사를 이번 선거를 통해 새로 썼다.


하지만 민주당이 시의회를 장악했지만, 17명 중 기초의원으로 활동한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 초선이기 때문에 의장단과 상임위원장 선출 등 원구성 과정에 적지 않은 논란과 진통이 예상된다.
이 과정에서 종전과 같이 승자독식 구조가 재연될 경우 한국당 의원과의 마찰과 갈등이 원만한 의회 운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어 벌써부터 차기 시의회에 우려의 시선이 꽂힌다.

문재인 대통령이 일으킨 '평화의 바람'은 단체장과 시의원 선거는 물론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거셌다.
5개 구·군에 걸쳐 2~3명씩을 뽑는 19개 선거구 대부분에서 1위 후보는 민주당이었고, 한국당은 2~3위로 밀렸다. 구·군 의회별 정당 의석수(비례대표 포함)를 보면, 중구의회는 정원 11석 중 민주당 6석, 한국당 5석을 각각 차지했고, 남구의회는 정원 14석 중 민주당과 한국당이 과반인 각각 7석씩을 나눠 가졌다.

이번 선거를 통해 정원이 8석에서 7석으로 줄어든 동구의회는 민주당 4석, 한국당 3석을 확보했고, 정원 8석인 북구의회는 민주당 4석, 한국당 3석, 민중당 1석을 차지했다.

# 기초의회 50석 중 민주 27석 한국 21석 양분 양상
울주군의회는 정원 10석 중 민주당 6석, 한국 3석, 무소속 1석으로 재편됐다.
진보정당은 민주당 바람에 밀려 시·구의원 모두 사실상 참패했다. 진보진영인 민중당, 노동당, 정의당은 단일화를 통해 시의원 선거에 13명의 후보를 냈지만 1석도 건지지 못했다. 진보진영에선 기초의원 선거에서도 21명이 나갔지만, 북구의회에서 1석을 건지는 데 그쳤다. 최성환기자 c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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