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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어에 답 있다
말과 글의 영향력은 누구나 공감한다. 자신의 말과 글에 진심을 담기 위해 노력하고, 정확하고 적절한 표현을 위해 심사숙고하는 사람은 삶에도 최선을 다하고 타인의 인생에도 깊이 공감하는 능력을 갖기 마련이다.
 '국어에 답이 있다'의 저자인 창원대 국문과 허철구 교수는 "국어에 우리의 삶이 있고, 인생의 답도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국어를 올바로 이해하고 제대로 구사할 수 있을까?
 이 책은 우리말의 어법, 맞춤법, 글쓰기의 방법뿐 아니라 우리말의 속살과 말의 뿌리를 살피면서 그 쓰임의 변화를 통해 우리 사회의 변화 양상까지 살펴본다.
 올바른 언어생활을 위해 국가에서 정한 표준어 규정과 한글 맞춤법을 지킬 것을 권장하면서도, 이들 규범이 완벽한 것도 철칙도 아니라는 점을 부각한다.
 이를 통해 말과 글이 우리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한다.

 
 

# 모두 거짓말을 한다
누구나 거짓말을 한다. 특히 소셜 미디어는 과대 포장의 장이 된 지 오래다.
 설문조사도 마찬가지다. 사람들은 멀쩡하게, 평균 이상으로 보이고 싶어서 설문조사에 종종 거짓으로 응답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기업과 정치, 언론 등의 데이터 연구자들은 열심히 설문조사를 실시하고 소셜미디어를 모니터링한다. 그러나 진짜 살펴봐야 할 곳은 따로 있다. 누구나 솔직해지는 공간인 '검색창'이다.
 하버드에서 빅데이터 연구로 경제학 박사를 받고 구글의 데이터 과학자로 일하다가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가 된 저자는 이 책에서 검색 데이터를 이용해 사람들의 숨겨진 진짜 욕망과 생각을 까발린다.
 인종주의뿐 아니라 정신질환, 성생활, 아동학대, 광고, 종교, 건강 등 다양한 분야에 걸친 충격적인 인간 본성이 거침없이 담긴 이 책은 우리가 지금까지 알고 있던 인간과 사회에 관한 지식 대부분이 거짓말로 왜곡돼 있다는 것을 알게 한다.

 
 

#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축구
'피버 피치'로 알려진 영국의 작가 '닉 혼비'를 연상시키는 이름의 신인 작가 김혼비가 본격 생활 체육 에세이 '우아하고 호쾌한 여자 축구'를 펴냈다.
 어린 시절부터 운동을 유난히 좋아했던 김 씨는 축구를 직접 할 기회가 없었음에도 축구에 일찍이 매료됐다. TV로만 보던 경기를 축구 경기장에서 직접 보고 나서는 'K-리그'에 빠져들었고, 이로도 채워지지 않는 갈증에 직접 여자축구팀의 문을 두드리게 된다.
 저자는 축구를 하게 되면서 기본기 하나 익히는 데 몇 달을 보내고, 막상 연습경기에 들어가서는 모든 게 엉켜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기분을 맛보기도 하고, 한여름 뙤약볕 아래서 호흡 곤란 상태로 뛰며 정강이를 수시로 걷어차이기도 하지만 축구의 오묘함에 점점 더 빠져든다. 책은 이렇듯 축구를 좋아하고, 축구를 직접 하는 것을 미치도록 좋아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한다.

 
 

# 잃어버린 치유의 본질에 대하여
반전운동으로 노벨평화상을 수상하고 심장 제세동기를 발명하는 등 현대의학 발달에 큰 획을 그은 세계적인 심장내과 의사 버나드 라운 박사. 노년에 접어든 그가 현장에서 겪은 수많은 사례와 경험을 회고하며 '공감과 존엄의 의료'에 대한 말을 건넨다.
 라운 박사는 인간에 대한 이해가 결여된 진료는 핵심을 놓치는 일이라고 말한다. 환자의 생활습관, 인생관, 심리 상태 등 여러 복합적인 요소들이 증상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다. 그는 인턴 시절부터 은퇴기를 맞은 시점까지 환자들과 교감하며, 그들의 삶을 이해하는 것이 치유에 얼마나 중요한지를 몸소 경험했다.
 이 책에서 그는 병력 청취, 촉진, 환자와 유대감을 쌓는 법 같은 진단법부터 생명과학이 나아가야 할 올바른 방향, 노년에 이른 환자를 대하는 방법, 환자의 역할 등 여러 중요한 문제를 다룬다.
 나아가 이 책은 메디컬 드라마 못지않은 생생하고도 극적인 희로애락의 향연이자, 의사만이 가질 수 있는 인간에 대한 깊은 애정과 통찰이 녹아 있는 철학 치유서다.
 강현주기자 uskhj@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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