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양·우봉지구 개발사업으로 어획량 급감"
"강양·우봉지구 개발사업으로 어획량 급감"
  • 조창훈
  • 승인 2018.06.14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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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양어촌계 어민·해녀 대책촉구
"공사 과정서 흙탕물 바다로 방류"

울산 울주군 온산읍 강양어촌계 어민과 해녀들이 온산국가산업단지 내 강양·우봉지구 개발사업으로 어획량이 급감했다며 대책마련과 피해 보상을 요구하고 있다. 시공사가 공사 과정에서 발생한 흙탕물을 수년간 바다로 방류한 것이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울주군 온산읍 강양어촌계 어민과 해녀 30여 명은 14일 강양·우봉지구 개발사업 현장 인근에서 공동어장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어촌계에 따르면 회야강이 바다로 흐르는 길목 강 하구에 위치한 강양마을은 어족자원이 풍부했다. 바닷물과 민물이 만나는 지점이고, 해저 갯바위가 넓게 퍼져 있어 수십종의 해조류가 무성하고 이를 먹이로 하는 조개류도 풍부했다. 101명의 어민은 멸칫배, 장어통발선 등 수십종의 어선 어업을 해왔고, 171명의 해녀는 전복, 해삼 등을 채취했다.

이날 어민들은 지난 2013년 강양·우봉지구 개발사업이 5년간 진행되면서 어획량이 급감, 생존권이 위협받고 있다고 했다. 이 사업은 조선업의 부족한 공장용지 해소를 위해 진행 중이며 시행사는 울산도시공사, 어촌계에 피해구간 시공사는 대우조선해양건설이 맡았다.

 

14일 울주군 온산읍 강양·우봉지구 개발사업 현장 인근에서 강양어촌계 어민과 해녀 30여 명이 공사로 인한 공동어장 피해 보상 관련 집회를 하고 있다.
14일 울주군 온산읍 강양·우봉지구 개발사업 현장 인근에서 강양어촌계 어민과 해녀 30여 명이 공사로 인한 공동어장 피해 보상 관련 집회를 하고 있다.

 


김윤철 어촌계 계장은 "과거 울산지역 어촌계 가운데 세손가락 안에 들 정도로 어획량이 많았다. 그러나 공사 이후 해녀들이 잡던 전복 등의 어획량은 10~20%수준으로 줄었고, 어선에서 주로 잡히던 멸치, 낙지 등도 이제는 거의 잡히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어민들은 공사 현장에서 발생한 흙탕물이 바다로 끊임없이 유입된 것이 어획량 감소의 원인이라 주장했다. 피해를 입은 공동어장의 규모는 12.7ha에 달한다.

김윤철 어촌계 계장은 "보통 공사를 하면 흙탕물을 가라앉히는 침수조를 만들어 피해를 최소화해야 하는데 별도의 관로를 설치, 정화 없이 바다로 흘려보냈다"면서 "이 같은 행위가 수년간 이어지면서 갯바위에서 사는 해조류가 서서히 감소했고, 이를 먹고사는 해조류, 조개류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어 "매년 울주군, 수협, 한수원 등의 지원을 받아 5만~10만미의 전복 종폐를 방류하고 있지만 바다가 오염돼 소용이 없다"면서 "매년 시공사 등에 항의를 하고 대책 마련을 요구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최근 더 이상 지켜볼 수 없다는 판단하에 주민회의를 통해 마련한 요구안도 거절당했다"고 덧붙였다.

어민들은 당장 흙탕물이 바다로 유입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고, 어획량 감소로 인한 피해보상을 촉구했다.
시행사인 울산도시공사 관계자는 "현재 주민들이 주장하는 피해 내용과 정도를 파악하고 있다. 피해 사실이 확인되면 시공사와 논의를 거쳐 관련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조창훈기자 usjc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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