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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 지방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과 남북 화해모드라는 초대형 이슈로 울산을 집어삼켰다. 시장·구군수 등 단체장뿐 아니라 광역·기초의원도 사실상 독식했다.

특히 울주군의원 선거는 그동안 지방선거 결과와는 완전히 달랐다. 자신의 지역 출신을 전폭 지지하며 강한 '지역색'을 보여 왔지만 이번에는 그렇게 당선됐던 현역의원 모두 의원직 유지에 실패했다. 군의회는 비례대표까지 포함하면 민주당 6석, 한국당 3석, 무소속이 1석을 차지했다. 울산에서도 가장 보수색이 강하다고 평가받던 울주군도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이다.

그러나 당선자 모두 '초선'의원으로 구성되면서 우려와 기대가 교차하고 있다. 정당을 떠나 초선의원을 이끌어 줄 만한 경험자가 없다. 당선자들은 임기가 시작되는 7월까지 의회사무처에서 교육을 받지만 이론과 실전은 분명 다르다. 초선으로 구성된 의장단의 균형감각과 의회운영 중재 능력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의회 본연의 기능인 집행부 견제 및 감시기능을 제대로 할 수 있겠느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이유다.

반면 다양한 분야에서 진출한 초선 의원들로 의회도 긍정적으로 변화될 것이라는 기대도 있다. 특정 의원의 지역구 선심성 예산에 암묵 동의해 주는 등 관습적으로 이루어져 온 각종 적폐가 사라질 계기가 될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선거에서 유권자들이 간절하게 변화를 원한다는 것이 확인됐다. 기초의원은 가장 가까운 거리에서 주민 말에 귀 기울이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처음으로 울산을 차지한 민주당은 군민 기대에 부응해야 하고, 재기를 꿈꾸는 한국당도 달라진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 그 시작이 바로 기초의원이다. 이번 군의회 초선의원들이 그동안의 낡은 정치에서 벗어나 참신한 행보로 자신의 역량을 충분히 보여주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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