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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가 20조원을 눈앞에 두고 있는 가운데 회사측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 중간 배당을 검토하고 나섰다.  

17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의 주가는 지난 4월 말 19만2,000원까지 떨어졌는데 5월 초 이후 꾸준히 오르면서 6월 들어서만 약 4.7% 가량 상승했다. 같은 기간 약 1.4% 상승한 동종 업계 한 정유사와 비교할 때 눈에 띄는 수치이다.

주가 총액도 최근 3개월 내 종가가 가장 낮았던 4월 27일에 17조7,533억원을 기록했던 것이 이달 14일에는 19조6,951억원까지 늘어났다. 이날 종가 기준 한 주당 21만3,000원을 기준으로 평가한 가치가 그렇다. 최근 코스피 시장의 호황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SK이노베이션의 기업 가치가 20조원을 돌파할 가능성도 높다. SK이노베이션 기업 가치는 지난 해 11월에 20조원을 넘어선 바 있다.

이와 관련해 회사측은 선제적인 사업 구조 혁신인 딥체인지를 추진한 결과 비정유 중심 펀더멘털이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인정받기 시작하면서 기업 가치 상승 여력이 충분한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상황에서도 주가가 오르는 등 기업 가치가 더욱 인정 받는 것은 SK이노베이션의 비정유 중심의 포트폴리오가 올해도 안정적인 수익 견인의 주역이 될 것으로 전망하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실제로 지난 해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화학 사업에서만 1조3,773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고 윤활유 및 석유개발 사업의 약진이 이어지며 SK이노베이션은 비정유 사업에서만 총 2조 이상의 이익을 올렸다.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64%에 달하는 규모이다.

올해도 비 정유 부문 실적을 기대하는 눈치이다. 올해 1분기 영업 이익의 64% 이상을 비정유사업에서 이끌어 냈고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화학 중심의 비정유 사업 실적 개선이 전망된다는 평가다. 중국을 둘러싼 생산 차질, 미국에서의 증설 지연 움직임 외에도 정기보수까지 겹쳐 화학 제품 시황을 더욱 개선시킬 것이라는 분석인 것이다. 

회사 관계자는 "중간 배당, 자사주 매입 등 다양한 정책을 통해 주주 중시 경영을 실천중인데 올해도 중간 배당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지난 해 SK이노베이션은 최대 실적 기대감을 바탕으로 창사 이래 첫 중간배당을 결정해 총 배당의 20%인 1600원을 배당한 바 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석탄 가격 상승, 환경 규제로 중국의 CTO/MTO 설비의 지연·폐쇄, 역내 정기보수 확대로 인한 반사 수혜를 입을 것"이라며 중국을 비롯 역내 화학 설비의 생산량 감소에 따른 공급 부족이 전망됨에 따라 국내 화학 업체가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았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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