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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는 오는 19일 광주시와 합작법인 형식의 완성차 공장 설립을 위한 협약 조인식을 할 예정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합작법인에 2대 주주로 참여해 전체 투자금액의 19%가량인 약 1,300억원을 투자할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이 공장에서 1,000㏄ 미만인 경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를 생산하기로 가닥을 잡았다. 현재 울산 공장 등에서 생산하지 않고 있는 완전히 새로운 신차다. 

1,000㏄ 미만이라 경차 급이지만 수요가 한정적인 경차 시장에서 경쟁하지 않고 차별화를 둘 수 있는 SUV 형태가 될 것이라는 게 현대차의 설명이다. 현대차는 최근 '레오니스'란 이름의 상표권 출원을 완료했다. 업계에서는 이 이름이 향후 광주 공장에서 생산할 경형 SUV의 모델명이 될 것이란 관측을 내놓고 있다.

현대차가 광주 공장에서 완전히 새로운 모델을 만들기로 한 건, 현재 국내 다른 공장에서 생산 중인 차종을 위탁하는 게 사실상 불가능해서다. 현대차 노사 단체협약에 따르면 사측이 생산 일부를 외주 처리하는 계획을 세우고 이것이 기존 조합원의 고용에 영향을 미칠 경우, 계획 수립 60일 전 노조에 통보해야 한다.

이어 노사공동위원회가 해당 계획을 심의·의결하는 절차를 거쳐야 한다. 광주 공장에 현재 생산 중인 물량이 넘어간다면 노조는 그만큼의 고용을 잃는다는 이유로 동의하지 않을 권리가 생기게 된다.

반면에 아예 새로운 물량을 광주 공장에 추가로 배정한다면 노조와 별도 협의가 필요하지 않으므로 단협 위반 등의 문제를 피할 수 있다. 다만 단협상 '고용에 영향을 미치는지'를 어떻게 해석하는지에 따라 일부 논란이 있을 수 있다.

실제 노조는 앞서 낸 입장자료에서 "회사가 경영 위기와 수익성 악화를 불러오는 (광주 공장) 투자를 강행한다면 올해 임금협상 투쟁과 연계해 총력 반대투쟁에 나설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관계자는 "이번 투자는 기존에 해보지 않은 방식을 시도하는 만큼 현대차에도 새로운 도전"이라며 "일정 수준 이상의 차를 공급받고 판매해 고용을 유지하는 선순환을 이루려면 상당한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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