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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유가가 안정세로 접어들면서 고유가 기조로 인해 골머리를 썩던 화학업계가 한숨을 돌리는 분위기다. 성수기로 진입하는 2분기부터 본격적인 흑자 경영이 이뤄질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매출 부진을 겪여왔던 롯데케미칼, 한화케미칼 등 화학업계가 이달 들어 전개되고 있는 국제유가가 안정세에 힘입어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지난 15일(현지 시간) 서부텍사스산 원유는 뉴욕상업거래소에서 배럴당 65.06달러, 브렌트유는 런던ICE선물시장에서 배럴당 73.44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전날 대비 서부텍사스산 원유 가격은 2.73%(1.83달러), 브렌트유는 1.55%(1.15달러) 하락했다.

유가가 하락세로 돌아선 것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완화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는 증산을 추진 중이다. 두 나라는 오는 22일부터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주요 산유국 회의에서 기존에 합의했던 감산 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달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 정례회의에서도 당초 예상됐던 감산 유지보다는 출구 전략에 대한 논의가 이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 같은 국제 정세는 수개월 내 유가가 안정화될 것이라는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덕분에 화학업계는 원료가격 상승 부담에서 한시름 덜게 됐다. 그동안 화학업계 영업이익에 직격탄이 돼왔던 유가 상승세가 주춤해 해진 만큼, 2분기에는 털어낼 것으로 부진을 털어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국제 유가가 오르면 석유화학 사업의 기초가 되는 에틸렌 원료인 나프타(Naphta) 가격이 함께 상승한다. 국제 유가 상승이 곧 화학업계 마진 악화로 직결되는 것이다. 

실제 롯데케미칼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8.8% 줄어든 6,620억원에 불과했다. 한화케미칼의 영업이익 역시 전년 동기 대비 5.3% 감소한 1,721억원으로 주저앉았다. LG화학도 6,50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3% 감소했다. 

유가하락에 이어 전통적인 화학업계 성수기에 접어들면서 가동률이 오르고 수요가 회복될 경우 상반기보다 좋은 실적을 낼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성수기 진입을 앞두고 유가가 하락하는 만큼 견조한 실적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환율, 유가 변동 등에 따른 불확실성은 여전히 병존하고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기대와 달리 짧은 조정기를 끝내고 유가가 다시 상승국면에 접어들 가능성도 있어 무조건적인 호실적을 장담하기는 어렵다"고 덧붙였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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