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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3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울산 '첫 진보교육감'을 맞는 울산지역 교육계가 벌써부터 '초긴장 모드'다. 특히 20여년 동안 독차지 해왔던 보수의 아성이 무너지고 진보진영, 그것도 민주노총 지지 후보인 노옥희 당선자가 깃발을 꽂아, 7월 1일 정기인사 및 조직개편을 앞둔 울산시교육청에 돌고 있는 긴장감은 어느 때보다 크다.
노옥희 당선인 측은 18일 울산시교육청에 인수위원회 구성 관련 인선과 사무소 지원 등에 대해 통보했다. 노 당선인 측은 12명으로 구성된 인수위를 확정하고 인수위 사무소로 남구 달동 번영로에 설치한 선거사무소를 지정하는 등 제8대 울산시교육감 교육행정 설계에 돌입한다.


울산 첫 진보교육감으로 지역 교육권력 교체로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게 될 교육공무조직은, 당장 노 당선인의 인수위에 대비해 각종 보고자료와 현안 등을 정리하느라 분주하다. 일단 노 당선인이 교사 출신으로 울산시 교육위원을 지냈고 각 교육 현안에 대해 교육운동가 혹은 시민사회활동가로서 목소리를 낸 인사다 보니, 울산 교육정책과 이슈를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시교육청은 판단하고 있다.
노 당선인이 꾸린 인수위에서 울산교육 현안 및 조직·기능·예산 현황을 파악하고 새로운 교육정책 기조를 설정하는데 거칠 것이 없을 전망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인수위를 통한 '노옥희 표 인사와 조직개편' 예고에 울산 교육계가 술렁이고 있다.
당장 7월 1일자로 발령되는 350여명에 이르는 지방교육공무원 정기인사를 두고 시교육청 공무원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류혜숙 부교육감 권한대행 체제가 이달 30일까지인 만큼 7월 1일자 승진 및 전보 인사를 노 당선인에게 넘어갈 것이 확실시 되고 있다. 인사를 하더라도 어떤 방향으로 단행할지 교육공무원들의 눈과 귀가 쏠린다. 다만 이번 인사에서는 새 교육감의 교육철학과 비전을 반영한 '노옥희 표' 인사가 이뤄질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또 노 당선인이 취임한 후 울산시교육청 조직을 어떤 식으로 개편할 지도 궁금증을 불러일으킨다.
신임 교육감의 교육공약과 역점사업 등을 반영해 어떤 조직을 신설하거나 강화하고 기존 조직 가운데 어떤 조직을 없애거나 통폐합할지에 따라 시교육청 공무원들의 희비가 엇갈릴 수 밖에 없어서다. 교육청의 조직 운용에 자율성이 강화된 것도 노 당선인의 조직 개편이 큰 폭으로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에 힘이 실린다.
교육부가 교육자치 강화 차원에서 개정한 '지방교육행정기관의 행정기구와 정원 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라 올해부터 울산시교육청은 실·국 수를 자체적으로 조정할 수 있고, 총액인건비 한도 내에서 4급의 정원 운용이 자율화된다.
시교육청 본청에 설치할 수 있는 실·국 수가 1998년 규정된 이후 울산의 경우 2개로 고정됐는데, 올해부터 2~3개로 탄력적 운영이 가능해졌다.


한편, 노 당선인 측 인수위는 홍흥구 함월고 교장을 위원장으로 김경희 호계초 교장(부위원장)과 오동석 무룡초 교사 등 6명, 권필상 전 울산시민연대 사무처장과 김옥진 전 울산장애인부모회장 등 시민사회단체 6명으로 구성됐다.  김미영기자 myida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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