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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주택시장의 하방압력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지역 주택매매 거래량이 평년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거래 가뭄은 대규모 물량인 북구 송정지구의 입주가 마무리되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이 나오고 있다. 

19일 국토교통부가 내놓은 '5월 전국 주택매매량'에 따르면 지난달 울산의 주택 거래량은 958건으로 지난해 같은달(1,498건)에 비해 36.0% 하락했다. 울산의 주택 거래량은 1월 1,139건에서 2월 916건으로 감소한 뒤 3월 1,150건으로 뛰었다가 4월 1,024건으로 줄어든 데 이어 지난달에는 다시 1,000건 밑으로 내려갔다. 

5월의 주택 매매거래량 감소율은 부산(-41.5%), 서울(-37.2%) 다음으로 높다. 급락장세는 올들어 더욱 거세지고 있다. 올들어 5월까지 누계 주택매매 거래량은 5,187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1%보다 감소했다. 이는 최근 5년간 5월 누계 평균에 비해 48.7%나 줄어든 수치다. 

전월세 거래도 덩달아 줄었다. 울산의 5월 전월세 거래량은 1,779건으로 작년 동기(1,948건) 대비 8.7%, 전달(2,115건)에 비해서는 15.9% 줄었다. 이는 작년과 비교해 7대 특·광역시중에서 대전(-14.7%), 서울(-9.3%) 다음으로 감소폭이 컸다. 올들어 월간 단위로 전월세 거래량이 2,000건 밑으로 나온 것은 지난달이 처음이다. 누계 전월세 거래량은 1만238건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또 최근 3년간 5월 누계 평균과 비교해서는 3.1% 감소했다.

이같은 하방압력은 정부의 주택가격 안정 정책과 조선, 자동차 등 지역 주력산업의 침체가 맞물리면서 거래절벽이 장기화되고 있는데 따른 것이다. 여전히 주택시장 하강기류는 현재 진행형이어서 한동안 후폭풍이 거셀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실제 2~3년전 호황기 때 분양했던 물량의 입주가 지속적으로 이어지면서 공급과잉은 심화되고 있다. 

이달부터 7월까지 2개월간 울산에서는 신규 아파트 1,620가구가 주인을 맞는다. 6월에는 남구 신정동 미소드리움(62가구), 북구 신천동 효성해링턴 플레이스(914가구)가 입주한다. 이어 7월에는 남구 신정동 신정지웰(200가구), 울주군 삼남면 교동리 KTX울산 우성스마트시티뷰(444가구)가 입주 바통을 이어간다. 5월에 입주하는 아파트는 없다. 

이들 아파트를 포함해 올 한해 울산에서 새주인을 맞는 입주아파트는 총 올해 8,500가구에 달한다. 내년에는 7,700가구가 입주를 기다리고 있다. 지난해 이미 지난해 9,800가구에 달하는 입주 폭탄을 맞은 울산은 2년간 1만6,000가구가 넘는 입주물량이 추가로 소화해야하는 처지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하락장세가 송정지구를 포함한 대규모 입주 물량이 모두 소화되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영산대학교 금융부동산학과 심형석 교수는 "울산은 주력산업의 경기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는데다, 재건축 등 대형호재도 없어 상부동산시장을 끌어올릴 재료가 뒷받침 되지 못하고 있다"며 "부동산 시장이 순식간에 급락하면서 매도인과 매수인간 현격한 눈높이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거래 실종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심 교수는 "올해말이나 내년초부터 시작되는 송정지구의 물량이 마지막 대규모 입주물량이 될 것으로 보이는 만큼, 이 지역 입주물량이 어느정도 안정화되는 시기까지는 관망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5월 전국 주택 거래량은 6만7,789건으로 작년 동기(8만5,046건)와 5년 평균(9만506건) 대비 각각 20.3%, 25.1% 감소했다.  하주화기자 us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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