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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에 또 만나요' 김정민 대표
'담에 또 만나요' 김정민 대표

"맥주 한잔 하면서 그림이나 그려볼까?"
좋아하는 그림을 그리며 시원한 맥주 한 잔 할 수 있는 곳. 남구 공업탑 근처에 위치한 '담에 또 만나요'에선 이 모든 게 가능하다. 최근 문을 연 이곳은 미술 초보자들이 누구나 손쉽게 그림을 그리고 배우면서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 공간이다.

태국여행 중 '페인팅바' 영감
정규수업·원데이클래스 운영
두세시간 투자 작품 완성 인기
"강사 초빙 취미수업 늘려갈 것"


'담에 또 만나요'를 운영 중인 김정민(26)대표는 "태국여행 중 그림을 그리며 음식도 즐기는 '페인팅 바'를 보고 영감을 받았다"며 "울산에는 문화생활을 할 만한 공간이 많이 부족한 데 재밌는 공간을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서 출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곳에선 취미로 그림을 배울 수 있는 정규 수업과 원데이 클래스 등이 운영된다.
두세 시간 만에 자신이 직접 그린 그림을 완성해 들고 갈 수 있다는 매력 때문인지 벌써부터 입소문을 타고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20~30대 직장인부터 50대까지 참여 연령대도 다양하다.


김 대표는 "그림을 잘 못 그리는데 과연 작품을 다 완성할 수 있을까 걱정하며 오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수업에서는 초보자들도 쉽게 따라할 수 있도록 붓 잡는 방법부터 차근차근 알려준다.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빨리 방법을 습득을 하고, 실제로 그림을 완성하고 나갈 땐 뿌듯해 하면서 가시는 분들이 많다"고 말했다.
클래스에 참여한 이형락(33·남구 달동)씨는 "원데이 클래스에서 그린 그림을 이민 가는 친구에게 선물한 적이 있는데 친구가 무척 기뻐했다. 그림을 잘 그리는 편은 아니지만 정성과 시간을 들여 만든 거라 의미 있는 선물이 됐다"고 밝히기도 했다.

미술 초보자들도 누구나 손쉽게 그림을 그리고 배우면서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 공간 '담에 또 만나요'가 최근 문을 열었다. 신정동에 위치한 '담에 또 만나요' 외부 모습.
미술 초보자들도 누구나 손쉽게 그림을 그리고 배우면서 음식도 함께 즐길 수 있는 이색적인 문화 공간 '담에 또 만나요'가 최근 문을 열었다. 신정동에 위치한 '담에 또 만나요' 외부 모습.


'담에 또 만나요'는 단순히 그림을 그리며 음식을 즐기는 공간에서 나아가 복합문화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한 준비도 함께 하고 있다.
김 대표는 "강사를 초빙해 도자기 수업과 자수 수업 등 다양한 취미 수업을 늘려가고, 일 년에 한두 번 정도는 뮤지션들이 공연할 수 있는 장소로도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곳을 찾는 분들이 잠시나마 일상의 걱정을 내려놓고 하고 싶은 것들을 하며 쉴 수 있는 공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울산에서 나고 자라 대학까지 울산에서 예술대학을 나온 만큼 울산 문화에 대한 애착이 남다르다"며 "졸업 후 예술을 하는 친구들이 타 지역으로 떠나는 걸 많이 봤지만, 저는 고향인 이곳에 남아 이 공간을 운영하며 울산의 문화를 살리는데 동참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강현주기자 uskh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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