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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중구 문화의거리와 성남동 태화강변 일대에서 열린 중구 지역 최대 규모의 축제인 '2018 울산마두희(馬頭戱)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23일 시계탑사거리에서 열린 울산 큰줄당기기 '마두희'에 앞서 동군·서군 응원전 형식의 신랑신부 혼례 퍼포먼스에서 도호부사로 변신한 박성민 중구청장이 덕담을 하고 있는 모습.  유은경기자 usyek@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사흘간 중구 문화의거리와 성남동 태화강변 일대에서 열린 중구 지역 최대 규모의 축제인 '2018 울산마두희(馬頭戱)축제'가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사진은 23일 시계탑사거리에서 열린 울산 큰줄당기기 '마두희'에 앞서 동군·서군 응원전 형식의 신랑신부 혼례 퍼포먼스에서 도호부사로 변신한 박성민 중구청장이 덕담을 하고 있는 모습. 유은경기자 usyek@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울산 중구 지역 최대 규모의 축제인 '2018 울산마두희(馬頭戱)축제'가 성황리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회에 따르면 지난 22일부터 24일까지 3일간 중구 문화의 거리와 성남동 태화강변 일대에서 열린 축제에 전국에서 찾은 53만여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축제 개최 이후 가장 많았던 48만명이 다녀간 것보다도 5만여명이나 많은 수치로, 콘텐츠의 다양화가 만든 결과로 분석됐다.

축제 첫날인 22일 오전 11시 울산동헌에서 전통문화인 화전놀이를 시작으로 오후 4시에는 기원행사와 비녀목 운반, 오후 7시에는 문화의 거리 메인무대에서 개막주제 공연과 축하공연 등으로 진행되는 개막식이 열렸다.
지난해 처음 실시한 큰 줄당기기의 비녀목 운반에는 박문태 울산마두희축제추진위원장을 비롯해 취타대와 풍물패 등이 함께 하며 과거 울산 중구에서 진행됐던 모습을 고스란히 재현해 냈다.

# 지역 인물들 주제 공연이 의미 더해
이후 '과거로부터 온 선물'이라는 제목으로 중구의 인물인 한글학자 외솔 최현배 선생과 아동문학가 서덕출 선생, '타향' 등을 부른 인기가수 고복수 선생, 조선 최고의 외교관 이예 선생 등 5명의 이야기로 주제공연을 펼쳐 의미를 더 했다.
또 중국 정부가 민족문화 발전을 위해 만든 중국민족문화예술기금회 우란무치공연단의 내몽골 마두금 연주도 진행됐다.
이튿날인 23일에는 중앙길에서 동대항 줄다리기가 진행돼 중구민들의 화합과 단결된 힘을 보였다. 우승은 다운동에서 가져갔다.
이날 울산동헌에서는 전국소리경연대회가 개최돼 우리 소리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동아약국 앞과 시계탑 사거리에서는 줄타기 공연이 열려 많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 하이라이트 큰줄당기기 3,060명 참가
시계탑사거리에서 진행된 마두희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울산 큰 줄당기기는 도호부사 입장, 혼례퍼포먼스, 어울림한마당 등으로 진행됐다.
올해 큰 줄 당기기에는 지난해 보다 1,000여명 가량 늘어난 3,060명이 참가했으며, 동군과 서군이 겨뤄 첫째 판을 이긴 동군이 셋째 판까지 가져가며 동군의 승리로 마무리됐다. 참가자들은 동군이 이기면 가정의 화목이, 서군이 이기면 금전운이 들어온다는 말처럼 동군의 승리로 올 한 해 가정이 화목하길 기원했다.

# DJ쇼·댄싱나이트 젊은층 취향 저격
저녁 늦은 시간엔 젊은 참가자들과 방문객들의 취향을 저격한 마두희 DJ난장쇼와 호프거리 일원에서 성남댄싱나이트가 펼쳐져 원도심이 커다란 클럽으로 꾸며졌다.
울산큰애기야시장은 원도심을 찾은 시민들로 북적였고, 원도심 곳곳에 자리 잡은 크고 작은 술집들은 빈자리를 찾지 못할 만큼 많은 인파가 몰리면서 원도심 상권 활성화에도 한 몫을 톡톡히 했다.
마지막 날인 24일 오후 2시에는 영남 한복패션쇼와 태화강변에서 동대항 씨름대회가 펼쳐졌다.
또 오후 4시에는 지난해 처음 신설된 울산 중구의 대표 캐릭터인 '울산큰애기'의 선발대회가 열려 울산큰애기 싱글 부문과 울산큰애기&모녀커플, 울산큰애기&삼돌이커플 선발 등이 진행됐다.
오후 5시 30분부터는 동헌에서 비녀목을 운반해 태화강변에서 정화의식과 함께 수룡기원제를 지냈고, 비녀목을 안착하는 퍼포먼스로 마두희의 의미를 상기시켰다.
올해는 마두희 역사관과 체험존이 마련돼 320년 전의 모습을 재현하며 지역성과 역사성을 살렸고, 줄 난장 프로젝트도 진행돼 집단 줄돌리기, 줄넘기 오래하기 등이 진행되면서 마두희의 주재료인 짚과 줄을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기회도 늘었다.

# 각종 문화예술 공연도 한 몫
메인행사 이외에도 생활예술인 경연대회, 마두희 가수왕, 버스킹과 청소년 행사, 전문거리공연과 프린지 공연 등 눈길을 끄는 다양한 행사와 프로그램이 곳곳에서 진행되면서 마두희축제를 찾은 시민들과 관광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원도심 일원의 참여 업소와 태화강변 푸드트럭존, 울산큰애기야시장 내 22곳의 매장 등 100여곳의 상점가가 마두희 기간 동안 화폐와 똑같이 사용할 수 있는 마두전을 받아 참여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았다.
신규 사업으로 태화강변에 전국 특산물 팔도장터를 개설해 전국 특산물이 저렴하게 판매됐고, 단오날 행해졌던 씨름대회가 열리는 태화강변에 먹거리 난장을 운영해 먹는 재미를 더했다.

태화강변에서는 마두희축제의 대막을 알리는 시상식을 끝으로 불꽃놀이가 밤하늘을 물들이면서 축제의 대미를 장식했다.
박성민 중구청장은 "문화산업은 하루아침에 만들어 지는 것이 아니라 역사성과 장소성, 스토리와 정체성이 필요한데 올해 마두희는 그 모든 것을 고루 갖추는데 주안점을 뒀다"며 "울산 중구는 물론, 부산 등지에서 마두희에 유료로 참가하고, 외국인들도 즐기는 등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할 수 있다는 확신을 얻을 수 있는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조홍래기자 usjh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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