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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저성장의 고착화로 촉발된 제조업의 침체는 한국 경제성장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히 울산은 조선해양산업이 집적되어 있는 동구를 시발로 경제성장률이 2015년 현재 0.7%까지 감소하였다.

조선해양산업에 대해 '사양산업' 또는 '저부가가치 장치산업'이라는 말들이 조심스럽게 나오면서 대체산업을 논하기도 했던 것이 바로 얼마 전의 일이거나 또는 작금에도 일부에서는 심각하게 고민을 하고 있을 수도 있다.

그러나 육상 또는 항공물류와 비교하여 규모와 비용적인 측면에서 절대적 비교우위가 있는 것이 해상물류이다. 전 세계가 보호무역으로 폐쇄적 국가로 전환되지 않는 이상 조선해양산업은 거시적 경제 싸이클과 선박 공급량에 따라 호황과 불황이 있을 뿐 앞으로도 조선해양산업의 중요성이 낮아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 확신한다.

다만 수송장비 산업이 그렇듯 조선해양산업 역시 기술 고도화의 트랜드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글로벌 선사들은 더욱 스마트해진 선박을 통해 안전한 경제운항을 요구하고 있다. 국제해사기구의 환경규제는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는 기존 선박의 시스템, 구조와 소재에 대한 총체적 기술개발 수요가 폭증할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또한 ICT 기술을 기반으로 한 선박 스마트화는 선박이 만들어지는 야드, 선박이 출입하는 항만의 스마트화를 촉진하고 있다. 결국 조선해양산업의 기술 고도화는 국가 경쟁력을 결정하는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고, 각국의 저성장을 극복할 수 있는 신성장동력 산업인 것이다.

울산이 잘해왔고 또 잘할 것인 조선해양산업이 바로 울산의 신성장동력 산업인 것이다.  최근 2018년 하반기 또는 2019년부터 전 세계 발주량이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다양한 기관을 통해 보고되고 있고, 이러한 세계 조선해양산업의 부활을 울산지역에서도 반영하듯 2018년을 '보릿고개'로 표현하고 있다. 실제로 한국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에 따르면 2017년 세계 조선시황은 2016년의 수주절벽 충격에서 벗어나고 있고, 발주량 역시 전년대비 67%가 증가했다고 한다.

아직 국내 조선소들의 일감 확보에는 부족한 수준이나 미국 원유 수출에 대한 기대감, 유가 상승으로 인한 대형 유조선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고, 일부 선사의 경우 2만TEU 급 초대형 컨테이너선의 발주를 서두르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 울산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 LNG 운반선의 발주가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수요 증가로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울산 조선해양산업이 저부가가치 장치산업, 연구기능이 없는 최종 생산 중심의 공장산업에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글로벌 기술 경쟁력을 갖춘 고부가가치산업으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다. '줄탁동기'. 울산의 조선해양산업이 또 한번의 도약을 준비하는 마음가짐일 것이다.

어린 생명이 태어나기 위해서는 어미 닭의 쪼아림뿐 아니라 병아리의 쪼아림의 협력이 필요한 것과 같이 정부와 울산, 노사민정, 대·중소기업의 협력이 스마트화 되고 있는 기술 집약형 조선해양산업의 근미래를 준비해야하는 작금에 절실히 필요한 수단이 아닐 수 없다. 또한 병아리의 쪼아림은 그 고통과 노력이 상상을 초월한다고 한다.

인더스트리 4.0s를 필두로 울산의 조선해양산업이 스마트해지고 있다. 연구기능 강화를 위한 인프라 확충에도 게으름이 없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중소기업의 경쟁력강화를 통한 상생 협력도 빠뜨림이 없다. 아직은 고통스러운 시기를 지나고 있으나 울산의 노력이 그 전과 다른 모습의 조선해양산업의 탄생이라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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