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장마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울산 기상대에 따르면 지난 26일 북상한 장마전선이 남쪽으로 내려오면서 울산도 본격적인 장마철을 맞았다. 최근의 장마는 불규칙적이고 불안정하다는 특징을 가지고 있다. 한꺼번에 엄청난 양의 비를 쏟아 붓는 국지성 폭우도 잦다. 자칫 폭우에 따른 피해가 되풀이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울산은 최근 들어 여름철 폭우로 몇 차례 피해를 당했던 터라 다시 악몽이 되풀이 되어서는 안 된다. 지난 2016년 내습한 차바는 울산에 반나절 사이 300㎜가 넘는 비를 쏟아 부었다. 3명이 숨지고 재산손실은 2,150억원 이었다. 이재민 2,800명, 승용차 1,600여 대 침수 등 큰 피해를 입었다. 2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피해 복구는 끝나지 않았다.

울산시와 5개 구·군은 그동안 피해 복구와 홍수대책에 막대한 예산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피해가 가장 컸던 울주군 언양읍 반천현대아파트와 중구 태화·우정시장에 대한 재해예방 대책은 하세월이다. 이런 상태에서 올해의 장마와 우수기를 어떻게 견딜 것인지 걱정이다.

자연재해는 한번 당하면 엄청난 피해를 남긴다. 울산시와 5개구군은 지금이라도 재해예방대책을 다시 점검하고 또 점검해야 한다. 피해발생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해서이다. 관행적이고 일상적인 대책에 머무르지 말고 위험요소가 조금이라도 있는 지역은 특별 관리하고 현장중심의 대책을 세워 재해를 막아야 한다.

특히 하천제방이나 교량, 농경지 등 각종시설물 복구공사는 하루 빨리 마무리 되도록 각별한 노력과 시간을 투입하기 바란다. 복구완료된 현장이라도 재확인하고 재점검해 한치의 오차도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해주기 바란다. 그래야만 과거와 같은 피해를 되풀이 하지 않게 될 것이다.

지금도 늦었지만 집중호우가 급습하기 전에 사전예방을 철저히 하는 것이 최선임을 거듭 강조하고자 한다. 앞으로 장마 기간 동안 얼마나 많은 비가 내릴지 어떤 위험이 도사릴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방재당국은 지자체와 함께 취약지역 점검 등 비상근무 태세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이미 지적된 위험지역은 물론 도로와 철도 전력 통신 등 주요 기간망 등이 붕괴되지 않도록 철저한 방재 조처를 해야 함은 물론이다. 피해가 예상되는 해당 지역 주민도 기상 정보에 귀를 기울이고 파손 우려가 있는 생활시설물들을 미리 정비하는 등 유사시에 대비해야 한다.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