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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워. 네 덕분에 살았어. 보답으로 사소한 소원 한 가지를 들어줄게. 꼭 사소한 것이어야 해. 나는 두꺼비라 중요한 소원을 들어줄 만한 힘이 없거든"
훈이는 학교 가는 길에 자전거 바퀴에 튕겨 나온 두꺼비를 발견하고 도로 옆 풀숲에 놓아줍니다. 두꺼비가 자신을 구해준 은혜에 대한 보답으로 훈이에게 사소한 소원을 들어준답니다. 어떤 소원이 사소한 소원인지 궁금해집니다.


훈이는 어제 짝꿍과 다퉜어요. 오늘은 아침 인사도 하지 않는 짝꿍이랑 다시 친해지는 것이 소원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두꺼비는 짝꿍이 정말 화가 많이 났기 때문에 그 소원은 들어줄 수가 없다고 말합니다. 그건 사소한 소원이 아니라고 딱 잘라 거절을 합니다.
미술시간을 싫어하는 훈이는 미술시간을 체육시간으로 바꿔달라고 합니다.
"그건 안 돼. 다 같이 약속된 시간표를 지키는 건 중요한 일이야. 이 소원은 들어줄 수 없어"
두꺼비는 이번에도 훈이의 소원을 들어주지 않습니다. 규칙을 지키는 일이 왜 중요한지를 알려주는 두꺼비에게 훈이는 사소한 것이 무엇이냐고 묻습니다. 두꺼비는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이라고 대답합니다.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것은 도대체 무엇일까요? 훈이도 많은 고민을 했을 겁니다. 급식 시간에 나물 반찬 대신 햄으로 바꿔달라는 훈이의 부탁에, 편식하는 것도 사소한 문제가 아니라고 두꺼비는 거절합니다. 소원을 들어주기는커녕 거절만 하는 두꺼비에게 화가 난 훈이는 두꺼비를 잡아 필통 속에 가둬 버립니다.
미술시간에 갑자기 짝꿍이 훈이에게 지우개를 빌려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어라! 필통 속에 지우개가 없네요. 다급해진 훈이는 두꺼비에게 지우개 하나만 만들어 달라는 부탁을 합니다. 그 순간 두꺼비는 마법을 부리죠. 훈이가 지우개를 빌려주자 짝꿍이 훈이에게 먼저 사과를 했고, 둘은 다시 예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된답니다.
 

장경숙 아동문학가
장경숙 아동문학가

우리에게 아주 작고 보잘 것 없는 사소한 일이란 무엇일까요? 그런 일이 있기나 한 것일까요? 2017년 황금도깨비상을 수상한 이 책은 작은 것 하나에도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우리가 살면서 사소하다고 생각한 것들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인지 이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전해줍니다.
우리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들의 중요함을 모르고 있을 때가 참 많은 것 같습니다. 사소한 것과 중요한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게 만드는 책입니다. 여러분들도 사소한 소원 한 가지만 말해보세요. 두꺼비가 그 소원을 들어줄지도 모르겠어요.
 장경숙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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