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갈매기 켕가는 유조선에서 흘러나온 기름을 뒤집어쓰고 힘겹게 날아올라요. 어렵게 찾은 곳이 고양이 소르바스가 사는 집이었지요.
둘은 먹고 먹히는 천적관계이지만 소르바스는 켕가를 살리기 위해 친구들과 방법을 연구해요.
하지만 켕가는 알을 낳고 세 가지를 부탁하고 죽고 말아요.
자기 알을 먹지 말고, 알이 부화 되도록 돕고, 아기 갈매기가 날 수 있게끔 도와달라고요.
그 후 소르바스는 친구들과 함께 안전한 장소로 옮겨 다니며 아기 갈매기 아포르뚜나다가 날수 있도록 돕는답니다.
하지만 날개가 있다고 다 날 수 있는 것은 아니었어요.
아포르뚜나다는 자신이 어머니라고 믿고 있는 고양이 소르바스처럼 살아왔기에 날개를 맘껏 펼칠 수 없었던 거지요.
거듭된 실패는 절망을 몰고 와요. 결국 소르바스가 아기 갈매기를 위해 고양이들에게 금기로 된 어떤 것을 하게 돼요.

"아기 갈매기야, 우리는 여지껏 우리와 같은 존재들만 받아들이며 사랑했단다. 우리가 아닌 다른 존재를 사랑하고 인정하진 못했어. 쉽지 않은 일이었거든. 하지만 이젠 다른 존재를 존중하며 아낄 수 있게 되었단다. 네가 그걸 깨닫게 했어. 너는 갈매기야. 고양이가 아니야. 그러니 너는 갈매기의 운명을 따라야 해. 네가 하늘을 날게 될 때, 비로소 너는 진정한 행복을 느낄 수 있을 거야.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가지는 감정과 너에 대한 우리의 애정이 더욱 깊고 아름다워질 거란다. 그것이 서로 다른 존재들끼리의 진정한 애정이지"

엄마 고양이 소르바스가 아기 갈매기에게 해주는 이야기는 진정한 사랑이 무엇인지 알게 해주는 것 같아요.
가족이니까 또는 친구니까 특별한 마음을 가지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 속에 얼마만큼 진심이 담겨있느냐가 중요하겠지요.
소르바스와 아기 갈매기처럼 각자 생긴 모습이 달라도 갈라놓을 수 없는 끈끈한 사랑의 다리를 놓을 수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마음의 문을 열어야겠지요. 다름을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거예요.
내가 했던 어떤 행동 때문에 그 사람이 즐거워한다면 내가 조금 손해를 봐도 괜찮아요. 오히려 내가 더 행복해지는 경험을 하게 될지도 모르지요.

최미정 아동문학가
최미정 아동문학가

이 세상은 흥미 있는 일들로 가득하답니다. 생각지도 못했던 어떤 존재를 만나게 될지도 모르거든요.
만일 내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고양이와 아기 갈매기처럼 서로 따뜻하게 마음을 나눌 수 있는 기회를 놓치게 될지도 몰라요.
그러니 항상 즐거운 마음으로 옆을 돌아 볼 수 있는 여유를 가지면 좋겠어요. 그러면 삶이 지루하지 않고 모험 가득한 일들이 가득하겠지요.
집, 학교, 학원만 오가는 재미없는 시간만 보내는 것은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거든요.
 최미정 아동문학가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