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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첫 진보교육감 시대가 열리면서, '혁신학교'는 확대되는 반면, 고교서열화 해소를 위한 '자사고·외고' 폐지 움직임에는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보수교육 텃밭'으로 여겨지던 울산에 혁신학교 불씨가 지펴지는 것이다.

노옥희 교육감은 현재 7곳인 혁신학교를 20곳까지 늘려 운영할 것을 약속했다. "아이들의 꿈과 끼를 깨우기 위해 지역 사회와 연계를 통해 울산 교육의 변화를 만들겠다"는 교육적 철학에서다. 수월성 교육 실시라는 긍정적 측면과 함께 고교 줄세우기에 앞장섰다는 비판을 받아온 외고·자사고의 일반고 전환은 탄력을 받게 됐다.

노 교육감의 일반고 강화 정책은 현대청운고와 울산외고가 당장 내년 상반기·후내년 상반기 차례대로 재지정 평가를 앞두고 있어 더욱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정부의 자사고 및 외고에 대한 지정·취소 권한이 시교육청으로 이관될 가능성이 높은 것도 노 교육감 의지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

하지만 외고·자사고 폐지 정책에 격렬하게 반발하는 여론이 만만치 않고 학교 선택권과 학교 운영 자율성을 침해한다는 비판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더군다나 최근 헌재의 '자율형사립고 지원자의 일반고 지원 허용' 결정으로 현대청운고·울산외고 지원자에게도 일반고 지원이 가능해지면서 노 교육감의 '자사고·외고→일반고 전환'에 제동이 걸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처럼 수월성 교육 지양과 고교 서열화 반대라는 입장에 반하는 학부모 및 전문가들이 분명 존재한다. 노 교육감은 당선 기자회견에서 "급격한 정책 변화로 혼란이 발생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있는 줄 안다. 불안해하지 않아도 좋다는 말씀을 드린다. 소통하는 교육감이 되겠다고 여러 번 밝혔다. 아무리 좋은 정책도 충분한 소통이 없다면 제대로 진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4년 동안 노 교육감이 어떤 태도와 자세로 이해당사자와 소통할 지 지켜보는 눈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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