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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스타 사회적기업'에 선정된 울산기업 '우시산' 변의현 대표(가운데)가 직원들과 함께 남구 본사 내에서 기념촬영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스타 사회적기업'에 선정된 울산기업 '우시산' 변의현 대표(가운데)가 직원들과 함께 남구 본사 내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현대자동차 등 대기업들이 앞다퉈 사회적기업 육성에 나선 가운데 지역 업체들이 집중지원 대상에 선정되는 등 높은 성장성을 인정받고 있다. 이들 업체는 대기업의 막대한 파급력에 힘입어 정부의 일자리 창출정책에 기여하는 것은 물론, 울산의 정체성을 널리 알리는데도 맹활약할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최근 남구에 본사를 둔 사회적기업 '우시산'(울주군의 옛지명)을 SK가 지원하는 '3호 스타(STAR) 사회적기업'으로 선정했다.

● SK이노 '스타기업'
체험형 관광기업 우시산 선정
매출달성·유지까지 적극 지원

● 현대차 'H-온드림'
임신~육아 서비스 베이비플래너
최대 1억 지원 1:1 멘토링교육도


 스타기업에 선정되면 해당 업체가 일정 매출을 달성하고 유지할 수 있을 때까지 SK측이 마케팅과 홍보 등을 대거 지원한다.
 대기업의 체계화된 인력과 조직을 동원해 작고 열악하지만 성장성 높은 알짜기업의 외형을 키워주고 자생력을 높여주는 것이 사업의 골자다.
 SK는 이를 위해 해당 사회적 기업을 주요 방송과 언론에 소개하고, 판촉 전략을 같이 짜거나 공동 아이디어 회의를 여는 등 밀착행보를 하게 된다.
 앞서 지난해 선정된 1호 기업 전주의 '천년누리전주제과'는 SK가 '전주비빔빵'을 집중 홍보한 이후 연매출이 1억에서 15억으로 15배까지 올랐다.


 2호 기업인 '모어덴(서울 소재)'도 월 평균 매출액이 1억2,000만원에 달하는 등 작년보다 4배 이상 급상승하고 있다. 폐자동차의 가죽시트와 에어백 천을 재활용, 가방과 액세서리로 업사이클링(Upcycling)해 판매하는 것이 이 업체의 주업이다. 최태원 회장이 글로벌지속가능발전포럼 현장에 참석해 직접 소개한 가방 '컨티뉴'는 지난 3월 김동연 부총리가 직접 구매하는 등 히트상품 대열에 이름을 올렸다.
 우시산도 이같은 SK의 지원을 계기로 전국 최고의 관광벤처로 발돋움하겠다는 의지다.
 우시산은 이미 지난 2015년 남구와 SK가 주최한 사회적경제 창업팀 공모전에 당선되면서 SK로부터 성장성을 인정받기 시작했다. 


 당시 지역 최초로 '실버 바리스타 갤러리 카페'를 열어 사회취약자에겐 '바리스타'라는 일자리를 제공하고, 지역 작가들에게는 전시 공간을 제공했다.
 이후 울산의 상징인 '고래' 관련 기념품을 제작하는 '마을행복공방'으로 사업분야를 확장하면서 '지속가능한 일감'과 '지역성'의 결합을 시도했다.
 고래캐릭터 컬러링엽서, 고래조명등, 고래인형 등 다양한 체험키트를 개발하고, 장생포 고래문화마을에서 체험교실을 운영하는 등 성과를 올려 지난해 6월 행자부로부터 영남권 지역공동체 활성화 우수사례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 이후 고래를 주제로한 관광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각종 크라우드펀딩대회에 참여해 성공했고, 한국관광공사와 문화체육관광부의 '2018년 (예비)관광벤처기업'에도 뽑힌 바 있다.
 갤러리카페와 마을공방, 기념품샵, 체험교실 등의 사업운영체를 유기적으로 결합해 체험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관광중소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것이 우시산의 계획이다.
 변의현 우시산 대표는 "공업센터 지정이후 오랜 세월과 자정노력에도 불구하고 울산은 여전히 공해도시의 오명을 벗지 못한 것이 현실"이라며 "고래라는 친숙한 상징물을 통해 울산을 친자연적인 도시로 알리는 등 숨겨진 자연자원을 발굴해 상품화하는 전국유일의 관광벤처가 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사회적 기업을 육성하는 또 다른 대기업인 현대자동차는 남구에 소재한 사회적 기업 '㈜베이비플래너'를 이 회사가 추진하는 'H-온드림 사회적기업'으로 선발했다.
 ㈜베이비플래너는 임신, 출산, 육아에 대한 1:1맞춤 코칭서비스 및 다양한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문가를 양성하는 업체다. 육아에 대한 두려움과 경제적부담을 완화시켜 행복한 출산과 건강한 육아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는 점이 현대차가 지원하는 사회적 가치에 부합했다.


 업체를 선발하기 위해 현대차는 지난 4월부터 3개월간의 모집 및 오디션을 거쳐 전국 25개 업체를 선발했다.
 'H-온드림 사회적기업 창업오디션'은 현대차그룹과 현대차 정몽구 재단이 고용노동부, 한국사회적기업진흥원과 함께 지난 2012년부터 시행하고 있는 사회적 일자리 창출 사업이다.
 선정 업체는 현대차로부터 최대 1억원의 자금을 지원받고 12개월 간의 창업교육 및 1:1 멘토링 등을 제공받게 된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울산은 SK이노베이션의 모태가 된 도시다.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도 판로를 확보하지 못한 초창기 사회적기업을 울산에서 찾아 육성하는 것은 그룹차원에서도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하주화기자 usjh@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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