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화강국가정원, 침수가 걸림돌 될 수 없다
태화강국가정원, 침수가 걸림돌 될 수 없다
  • 울산신문
  • 승인 2018.07.10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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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화강 지방정원을 국가정원으로 지정해달라는 울산시의 신청서에 대해 산림청이 보완을 요구했다고 한다. 태화강 하구의 수변공원은 태생적으로 홍수에 취약한 구조를 갖고 있다. 하지만 이 지역의 경우 범람과 훼손 보다는 침수와 복구가 반복되는 특징을 가진 곳이기도 하다.

울산시에 따르면 산림청은 최근 태화강 국가정원 신청서에 대한 보완 자료를 제출하라는 의견서를 보내왔다고 한다. 보완이 요구된 주요 내용은 신청서 기재사항에 대한 구체적인 증빙자료, 국가정원 지정 당위성에 대한 추가 자료, 입장료 징수 계획, 풍수해에 대비한 침수대책 등이다.

추가 증빙자료나 국가정원 지정 당위성에 대해서는 이미 확보한 자료와 근거가 충분해 문제가 될 것 없다고 울산시는 보고 있다. 입장료 징수 역시 조례 제정을 거쳐 결정할 사안이라는 의견을 전달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이번 보완 요구의 핵심은 풍수해 예방과 대책에 관한 부분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태화강은 2016년 태풍 '차바' 때 일부 구간이 범람하는 등 막대한 침수피해를 봤다. 울산시는 빗물을 모아 하류로 흘려보내는 것이 하천의 순기능임을 고려할 때, 태화강 범람이나 침수를 완전히 예방할 수는 없다고 보고 있다. 대신 비 피해를 최소화하는 관리 방안, 피해가 발생했을 때 신속히 복구하는 방안 등을 마련해 산림청에 제출한다는 계획이다.

이미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용역을 통해 지형·지질을 고려한 침수대책, 침수피해를 예방하는 나무 식재와 시설물 설치 방안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국가정원 지정 과정에서 2∼3차례의 보완 과정은 사전에 예상됐던 행정적인 절차다"면서 "산림청의 요구에 충실히 응하고 지정 당위성을 잘 설명해 연말까지 목표로 삼은 국가정원 지정에 차질이 없도록 할 것"이라고 밝혔다.

울산시는 지난 5월 중구 태화동 태화강변 85만63㎡를 국가정원으로 지정해 달라는 신청서를 산림청에 제출해 놓은 상태다. 이 신청서에는 울산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한 범시민추진위원회가 시민들의 염원을 담은 서명지도 함께 포함됐다. 서명에는 시민 22만4,000여 명이 동참했다. 그동안 울산시는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을 위해 조례를 만들고 지방 정원으로 지정한 바 있다. 이번에 보완요청이 있어 몇차례 수정 보완 요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이지만 늦어도 9월 이전에는 태화강 국가 정원의 지정 여부가 판가름 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되면 대한민국 1호 국가 정원인 순천만에 이어 2호 국가 정원이 된다. 울산시는 국가 정원 지정 후 중장기 발전 계획을 수립하기 위해 국가 정원을 어떻게 운영할지 방향성 등에 대한 연구용역을 수행하기로 하는 등 국가정원 지정 이후의 문제도 살피고 있는 상황이다.
울산시는 지난해 10월 64개 시민단체가 모여 출범한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범시민추진위원회를 중심으로 국가정원 지정을 촉구하는 22만여 명의 시민 서명을 받았다. 또 태화강 국가정원 지정 분위기를 끌어올리기 위해 지난 4월 13일부터 21일까지 '정원! 태화강에 물들다'라는 슬로건으로 국내외 정원작가 63명이 참여한 '2018 태화강 정원박람회'를 열었다. 이 박람회를 통해 태화강의 국가정원 지정에 대한 기대감과 방향성을 어느 정도 안착시켰다.

태화강이 국가정원으로 지정 돼야 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다. 생태보고의 현장이거나 생물 다양성의 확인 학습장, 생태복원의 현장 등 열거하기 어려울 만큼 많은 자산을 가진 곳이 태화강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을 넘어서는 중요한 조건이 바로 대한민국 근대화의 살아 있는 현장이라는 사실이다. 50년 개발의 현장이 공해의 강에서 생태의 강으로 변한 사실은 국가정원 2호로는 어림없는 상징적 보상이다.

준비도 충분히 했다. 울산시는 올해 말까지 '태화강비전 2040' 계획 수립에 나선다. 국가정원 지정 추진, 그랜드 관광벨트 사업 등으로 태화강에 대한 시민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시점에 기존의 태화강 마스터플랜 등에 대중교통 등 접근성 등을 보태 태화강의 활용가치를 높이는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말 그대로 태화강은 다른 국가정원 후보지와는 완전히 다른 스토리를 가진 국가정원 후보지다.

이제 태화강의 고질적인 홍수 대책이나 침수 대책에 대한 보완이 과제가 됐다. 그동안 숱한 용역과 연구결과 태화강 범람과 홍수 문제에 대한 대안은 도출된 상태다. 가장 최적화된 대책을 세워 국가정원 지정에  흠결이 없도록 해야한다. 재해 수준의 폭우나 태풍은 불가항력이다.
만약 극단적인 상황을 가정해서 국가정원 지정을 무산시킨다면 이는 어깃장과 다름 아니다. 대한민국 산업수도의 희생을 제대로 보상한다는 차원에서 정부는 국가정원 지정에 적극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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