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배전선로 지중화율이 전국 8대 특·광역시 중 가장 낮아 도시 가치를 높이기 위해서는 지중화율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기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김종훈 의원(민중당·울산 동구)은 11일 한국전력으로부터 제출받은 배전선로 지중화 현황자료에 따르면 울산시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특·광역시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기준, 울산의 배전선로 지중화율은 24.0%로, 서울 58.6%, 대전 54.4%, 부산 40.5%, 인천 38.1%, 광주 34.4%,대구 30.8%  등에 비해 크게 낮았다.

울산의 지중화율이 이처럼 낮은 것은 증가 속도가 다른 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뎠기 때문이다.
2010년부터 2017년까지 8년간 울산의 지중화율은 21.1%에서 24.0%로 불과 2.9%포인트 증가에 그쳤다. 같은 기간에 서울 4.7%p, 대전 6.9%, 부산 7.1%p, 대구 6.7%p, 인천 5.5%p, 광주 5.6%p 증가했다.
울산의 구별 배선전로 지중화율은 남구가 46.4%로 가장 높고, 다음으로 동구 27.0%, 북구 26.6%, 중구 17.4% 순이다. 2010년에서 2017년 사이 지중화율 증가폭은 동구가 4.4%p로 가장 높았고, 남구(2.8%p), 북구(2.5%p), 중구(2%p) 순을 보였다. 한전은 아예 울주군의 배전선로 지중화에 대한 데이터를 갖고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배전선로를 땅에 묻으면 쾌적한 도심환경을 만들 수 있고, 전기서비스 이용자로서는 기피시설에 노출되지 않으면서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으며, 자연재해의 영향도 상대적으로 덜 받는다.

김 의원은 "정부는 삶의 질 향상과 더 안전한 사회 만들기라는 시대적인 요청에 부응해 지중화율을 더 높여 나가야 한다"면서 "이를 위해 정부는 비용부담을 한전과 지자체에만 맡겨둘 것이 아니라 정부가 직접 일정부분을 부담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그는 이어 "배전선로의 지중화가 도시의 경제적 가치, 비경제적 가치를 높인다는 면에서 지중화율이 전반적으로 낮은 울산의 경우는 도시 가치를 높이기 위한 배전선로의 지중화에 특히 더 큰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배전선로 지중화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울산시와 구청, 지역사회, 정치권의 집합적인 노력이 요청된다"고 제안했다.  최성환기자 cs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