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월드컵 열기를 '울산 무용제'로
러시아 월드컵 열기를 '울산 무용제'로
  • 울산신문
  • 승인 2018.07.1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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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윤 울산무용협회 사무국장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은 이변의 연속이다. 특히 우리나라가 세계 1위 독일을 2대0으로 이기며 세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또 독일, 아르헨티나, 스페인, 브라질이 없는 월드컵 4강이 처음 만들어 지는 등 전 세계가 들썩이고 있다.

이러한 월드컵에는 빠지지 않는 것이 있다면 바로 골 세리머니다. 선수들은 골을 넣고 기쁨을 표현하는데, 세계 최고의 골잡이 호날두 선수도 점프를 하며 특유의 포즈를 취한다. 아프리카 선수들은 골을 넣고 전통 춤을 추기도 하며 또 관중들은 덩실덩실 기쁨의 춤을 춘다.

이들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바로 춤(Dance)이다. 춤으로 자신들의 기쁨과 감정이나 의사 또는 상황 등을 표현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무용(무용은 영어 dance, 프랑스어 danse, 독일어 Tanz) 발생의 기원은 인간의 본능적인 표현에서 시작된 것이다.

모든 예술이 인간의 본능적인 표현 욕구에서부터 시작되어 발전했지만 무용은 신체를 가지고 영혼을 표현하는 예술인만큼 더욱 직접적이다.
'무용은 인류 최고의 예술'이라고 말하는 것은 무용의 발생이 그만큼 오래되었고 무용이 인간 생활에서 필연적인 산물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이처럼 무용은 인간의 삶과 함께 해온 '생활 예술'이다.

이러한 무용은 그간 학술 연구를 통해 인성과 체력을 강화해 주며 스트레스 등 정신 건강에 효과적이라는 '무용 효과'를 입증하였다. 또 무용 관람도 정서 안정 등 긍정적 효과를 가져 온다는 것이 증명되고 있다.

한편 울산은 무용에서 어떤 의미를 가지는 도시인가? 울산은 2009년에 우리나라 무용 중 유일하게 유네스코 무형문화재로 등재된 '처용무'의 기원인 된 도시로 해마다 처용문화제를 통해 '처용무'를 계승하는 등 무용의 역사와 전통이 서린 도시이다. 그러나 현재 울산 무용계의 현실은 녹록치 않다. 울산 인구가 100만 명이 넘음에도 울산 대학 내 무용 학과와 전용 무용시설이 한 곳도 없다. 게다가 지역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무용학원들 마저 고사 직전에 있다.

또 매번 무용제마다 관객들을 모으기 위해 동분서주 해야 할 만큼 시민들의 관심도 부족하다. 이처럼 쉽지 않은 무용 환경이지만, 울산은 매년 전국 단위 무용제에서 입상을 거듭하고 있고 특히 지난해에는 광역시 승격 20주년과 울산 방문의 해를 맞아 15년 만에 울산에서 전국무용제를 다시 개최하는 등 전국 단위에서 입지를 단단히 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 중에 있다.

그러나 울산 시민들이 마음껏 무용 예술을 만끽하는 '울산무용 르네상스'를 열기 위해서는 사회 각 분야의 체계적인 협력과 노력이 필요하다. 울산무용협회에서는 무용 예술의 문턱을 낮추고 사회단체들과의 MOU 등 저변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지자체에서는 다채로운 무용 행사, 무용인 양성 등 인프라 구축에 아낌없는 지원이 필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울산 시민들의 뜨거운 관심과 애정이다. 오는 13일과 15일 양일간 울산을 대표하는 '제21회 울산 무용제'가 울산문화예술회관 소공연장에서 개최된다. 우승팀은 울산을 대표해 전국 무용제에 참가하는 만큼 전국에 울산무용을 알리는 시작점이 되는 무용제이다. 러시아 월드컵을 즐기듯 부담 없이 오셔서 수준 높은 작품을 감상하며 무용이 주는 기쁨을 온 몸으로 즐기면 된다. 그리고 관람 후 찾아오는 정신 힐링은 보너스다. 제21회 울산 무용제에서도 제21회 러시아 월드컵처럼 이변이 일어나 관람석이 가득 차는 만원(滿員)의 이변을 맞이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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