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지역 주력산업인 제조업의 취업자수가 24개월 째 뒷걸음질 쳤다. 경기침체로 인해 환란위기 수준으로 되돌아간 지역의 고용사정은 최저임금 여파까지 겹치는 바람에 2년 간 '쇼크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동남지방통계청이 11일 발표한 '2018년 5월 고용동향'을 보면 울산의 지난달 실업자수는 2만7,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2만2,000명)보다 5,000명(20.4%)나 급증했다.
지난 3월부터 급격히 늘어나기 시작한 울산의 전년대비 월별 실업자수는 회복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 앞서 지난 3월에는 2만7,000명이 일자리를 잃어 실업자수가 전년대비 4,000명 증가했고, 4월에는 1만5,000명 늘어난 3만6,000명의 실업자가 발생하며 정점을 찍기도 했다. 5월에도 7,000명이 늘어난 2만8,000명을 수준을 유지했다. 


환란위기 수준으로 돌아간 울산의 실업률은 4개월 간 마이너스의 터널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앞서 1997년 국제통화기금(IMF) 사태로 외환위기를 겪은 이후 이에 따른 후유증으로 1999년 울산에서는 6월 3만명, 7월 3만2,000명, 8월 2만8,000명 등의 실업자가 발생한 바 있다.
취업자수 감소폭도 깊어지고 있다.
6월 취업자수는 57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59만명)보다 1만2,000명(2.0%)이나 줄어들었다.
특히 제조업 취업자수는 마이너스 증가를 멈추지 못하고 있다.
6월 제조업의 취업자수는 18만8,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19만6,000명)보다 8,000명(3.8%)나 급감했다.
이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수는 지난 2016년 7월(-0.4%)부터 24개월 째 일자리 증발을 이어갔다.
이는 조선, 자동차 등 주력산업이 불황을 탈출하지 못하고 있는 탓이다.


제조업이 몰락하는 과정에서 고용지표 마지노선을 지지해왔던 사회간접자본이나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취업자의 감소세도 지속되고 있다.
특히 건설업은 지난해 같은달 5만1,000명보다 5,000명(10.6%)이나 줄어든 4만6,000명까지 주저앉았다.
또 도소매숙박업음식점도 12만명에서 11만1,000명으로 급감했고, 8,000명(7.0%)에 달하는 일자리가 줄어들었다.
서비스업의 경우 판매종사자가 5만6,000명에서 4만9,000명으로 7,000명(12.6%)이나 급감했다.
한동안 이들 업종은 제조업에서 일자리를 잃은 인구가 몰리면서 취업자 수를 불려왔다.


그러나 경기불황이 장기화하는 가운데 최근 최저임금 여파의 직격탄까지 맞으면서 급격한 일자리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자영업자의 경우 9만7,000명에서 7만9,000명으로 1만8,000명(18.2%)나 줄어들었다. 특히 인건비 부담이 상대적으로 큰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3만2,000명에서 2만5,000명으로 8,000명(23.4%)나 급감했다.
이는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6만5,000명에서 5만5,000명으로 1만명(15.5%)줄어든 것과 비교해 감소폭이 크다. 반면 가족봉사원을 쓰는 자영업자의 경우 2만1,000명에서 1만9,000명으로 2,000명(7.6%)줄어 감소폭이 가장 적었다.


최저임금의 여파는 임금근로자 고용동향에도 반영됐다.
6월 상용근로자는 33만5,000명으로 지난해 같은달 33만2,000명보다 3,000명(0.8%)늘어난 반면, 일용근로자는 같은기간 3만8,000명에서 3만1,000명으로 7,000명(19.0%) 줄어들었다.
실업자가 늘고 취업자가 줄어들면서 울산의 고용률은 59.4%로 지난해 같은달보다 1.0% 하락했다.  하주화기자 usj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