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산업단지로 둘러싸인 교육 환경으로 피해를 입어온 세인고(옛 홍명고)의 학교 이전 전제 조건인 산업단지 조성계획 수립이 가시화 되자, 세인고 사립재단과 학부모, 교사 등이 학교 이전을 위한 울산시교육청의 행정적 지원 및 중재를 요구하고 있다.

더욱이 중구 복산동에서 북구 송정도시개발지구로의 이전을 추진하는 울산고와 관련해, 시교육청이 학교재배치 차원에서 동일 선상에서 2개 사립고의 이전을 검토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11일 세인고 학부모 10여명은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고 있는 세인고 학생들을 도와달라"로 호소하며 노후된 학교 시설 개선 및 이전을 요구했다.

 

11일 세인고 학부모 10여명은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고 있는 세인고 학생들을 도와달라"로 호소하며 노후된 학교 시설 개선 및 이전을 요구했다.
11일 세인고 학부모 10여명은 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열악한 환경 속에서 공부하고 있는 세인고 학생들을 도와달라"로 호소하며 노후된 학교 시설 개선 및 이전을 요구했다.

 


학부모들은 "공단 소음과 공해로 공부를 제대로 할 수 없는 것은 물론이고, 장마철에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는 학교 건물은 폐공장 수준으로 방치돼 있다"면서 "학교 이전이든 공립화 전환이든 오직 학생의 생활권과 학습권 개선에 초점을 맞춰 의견을 모아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용암일반산단 조성 사업은 세인고 부지를 포함한 일원 50만㎡에 자동차·제조업 관련 산업단지를 만드는 것이다. 산단개발을 위해서는 세인고 이전이 필수적인 조건이다.
상황이 이렇게 전개되자, 세인고는 학교 부지 이전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는 입장이다.

산단조성업체가 시에 사업계획서를 제출하면 학교매매협약서를 기반으로 곧바로 시교육청에 북구 송정지구로 학교 위치 변경 신청 및 세인고 부지매각을 신청할 예정이다.
현재 세인고와 S민간사업자는 학교 이전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으며, 매매가는 감정가 160억원 가량으로 알려졌다.

울산시 관계자는 "용암일반산업단지 사업을 주도할 민간사업자와 원만히 합의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으로 다음달 중에는 사업계획서가 접수될 것"이라며 "용암일반산단 부지가 조성되면 해묵은 과제인 세인고 이전도 해소하고 주변 신일반산단과 온산국가단지와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효과를 얻을 것"고 말했다.

세인고 관계자는"공단지역에 위치해 열악한 교육환경을 개선하고 신규 도시개발지구의 고등학교 건립 수요를 맞추는 차원에서 이전을 추진할 것"이라며 "울산지역 학교재배치를 수용하는 측면에서 사립고 이전에 대한 시교육청의 행정적인 지원, 중재 역할을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학교 이전 문제로 인해 세인고 학교법인과 학교장이 갈등을 빚는 등 내홍을 겪고 있다.
서휘수 전 세인고 교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0일 학교법인인 울산학원으로부터 직위 해제됐다"면서 "이는 민주적 학사운영을 방해하고 학교장의 권한을 침해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법인은 내가 공립화 전환을 포함한 학교 이전을 거론한 것을 문제삼았다"면서 "학교발전을 위해 구성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해결책을 제시하는 것은 학교장의 책무인데 왜 징계 대상이 돼야 하는가"라며 반발했다.
 김미영기자 myidaho@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