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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 최초 수렵, 채집사회에서 농경사회로 이동하고, 이후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노동력이 사람과 가축으로부터 기계로 변화하는 제1차 산업혁명에서 출발했다. 그후 전기의 등장으로 대량 생산체계가 출현되는 제2차 산업혁명을 거쳐, 컴퓨터를 기반으로 한 정보화시대가 도래된 제3차 산업혁명으로 나아갔다. 현재는 제4차 혁명시대에 들어서 있다.

세계경제포럼(WEF)은 제4차 산업혁명의 신기술을 모바일기기, 사물인터넷(IoT), 빅데이터와 크라우드 컴퓨팅, 로봇, 3D 프린팅, 인공지능 등으로 정의했다. 제4차 산업혁명에서 고급인재의 중요성이 증가함에 따라 IT혁명 이후 나타나기 시작한 산업의 도시 집중 경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더불어 고급지식 노동자들의 근무시간 압박이 커지게 되면 이동거리 단축을 위한 공간수요가 급증하게 될 것이다. 따라서 모든 기능을 하나로 모은 입체복합공간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면서 공간구성은 용도의 분리보다 혼합이 더 생산적이 될 것이다.(정창무, 2017)
이러한 입체복합공간의 수요 및 신산업의 발달로 산업단지의 필요성도 확대되고 있다. 이제까지 산업단지는 물류가 용이한 항만을 끼고 있거나, 대기업과의 물류 접근성이 용이하면서도 지가가 저렴한 지역에 주로 입지했다.

최근에는 도심지 인근 산업단지로의 개발가능한 부지가 없다 보니 도시외곽으로 나가게 되고, 제조업 위주 생산활동을 위한 공장용지 조성이 주가 되다 보니 교육, 생활, 문화 등 정주기반시설의 미비로 인한 생활불편 때문에 기업들의 입주가 활성화 되지 못한 측면이 있었다. 이에 제4차 산업혁명시대 콘셉트에 맞는 새로운 산업단지 정책이 필요하게 됐다.

첫째, 산업단지 내 교육·생산·생활·문화 등이 결합된 복합단지를 공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도심지 인근에 신도시 규모의 대규모 복합단지를 조성해 교육·주거 등 생활권역으로의 기능 수행도 담당할 수 있어야 하겠다. 둘째, 청년창업 활성화를 위한 공유형 산업공간 제공이다. 자금이 부족한 청년들에게 연구, 실험, 시제품 생산, 휴식, 레저, 운동, 숙박, 식사 등을 한꺼번에 해결할 수 있는 공유형 임대공간을 공급해 산업활동을 지원함으로써 질 좋은 청년창업을 유도하는 것이다.

셋째, 공간 배치의 합리성이다. 토지이용계획상 생산과 연구기능, 교육·상업·주거 등 생활기능, 소통공간 등 사람이 모일 수 있도록 공간의 합리적 배치를 통해 살아있는 산업단지가 되도록 하고, 그에 따른 인구 유입도 기대할 수 있다. 넷째, 유치업종의 다양성이다. 소수 제한된 업종으로는 급변하는 산업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소수업종에 얽매이게 돼 산단내 산업활동이 정체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우리 시에서는 올해 초 차세대 울산 산업경제를 주도할 수 있는 특성화 산업단지를 조성해 기업유치를 활성화 하고,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위해 (재)울산발전연구원에 연구용역을 의뢰했다. 산·학·연 및 주거·상업·업무·복지공간이 어우러진 실현 가능한 복합단지의 개발 방안을 도출해 새로운 산업환경을 공급하는데 그 목적이 있다. 이 용역에서 산업단지의 진화된 모델이 발굴돼 실행에 옮겨지면 울산의 먹거리도 한층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울산시는 제4차 산업혁명에 부합하는 산업군을 다양한 분야(예를 들어 스마트 재생에너지, 지능형 미래자동차산업,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수소산업, 원전해체 등)에서 추진 중이다. 앞으로 민선 7기 울산시가 기반산업과 첨단산업을 유기적으로 융합·결합시켜 상호 보완의 시너지효과를 창출한다면 울산은 곧 제2의 번성기를 맞을 수 있으리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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