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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을 한다는 것은 생명을 선물로 주는 것이다. 이것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다. 건강한 사회를 위하여 서로가 서로를 배려하는 아름다운 문화다. 누군가에게 건강을 회복시켜 주고 스스로 행복해지는 방법이다.

최근 통계에 의하면, 사람이 살아가는 동안 3명 중 1명은 어느 시점에 수혈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 국민의 헌혈률은 5.64%, 헌혈자 실인원 수 기준 국민 헌혈률은 4.34%에 불과하다. 인구 100명 당 헌혈자가 5명도 안되는 것이다.

게다가 노인인구는 늘어가고 헌혈 가능 연령대 인구는 계속 줄고 있다. 헌혈의존도가 높은 10~20대의 헌혈이 10년전 82.4%에서 최근에는 73%로 약 10% 줄어 들었다. 혈액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30~40대 중장년층 헌혈이 절실한 이유이며, 늘 혈액이 부족하다고 말할 수 밖에 없는 이유다.

혈액이 부족한 하절기 매일 매일의 헌혈자 확보 노력은 거의 몸부림에 가깝다. 하지만 우리 몸 속에서 혈액이 가진 신비스런 기능을 어느 것도 대신할 수 없기 때문에 헌혈을 호소하는 것 외에는 달리 방법이 없다.

헌혈하지 않는 사람들은 말한다. "난 바늘이 무서워요" "난 너무 바빠서요" "아무도 내게 헌혈하라고 권한 사람이 없었어요" "난 남에게 혈액을 줄 여분의 혈액이 없어요".
헌혈하는 사람들은 말한다. "헌혈요? 쉽고 편안해요" "이 세상 누군가가 나의 혈액을 수혈 받고 생명을 얻었다고 생각하면 기분이 좋아져요" "돈 안들이고 내가 줄 수 있는 거잖아요" "부자라도 나보다 더 많이 줄 순 없어요" "옳은 일이잖아요"

각자의 처지와 환경이 아무리 어려워도 사랑을 못할만큼 어려운 사람은 없다고 한다. 헌혈도 그렇다. 마음만 먹으면 실천하는 것은 그리 어려운 일이 아니다. 긴 시간이 걸리는 것도 아니다. 우리 울산에서는 혈액 수요를 충당하기 위해서 하루 평균 약 260명의 자원 헌혈자가 소매를 걷어 올려야 한다. 연간 9만 4,670명의 목표를 세웠다. 안전하고 신선한 혈액을 필요한 때에 필요한 양만큼 공급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모두가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 사회지만,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경제 발전도 생명의 가치와 인간 존중의 바탕 위에 추진되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 더욱이 수혈 받는 사람들이 먼 별나라에서 온 외계인이 아니고 바로 우리의 부모형제이고 이웃이며 또 언젠가 내가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하면 헌혈은 몇몇 봉사자의 몫으로만 돌려서는 안된다.

많은 질병과 사고로 위험을 숙명으로 안고 사는 현대사회에서 헌혈하는 분들이 있어 우리 사회가 이렇게 건강하게 존재한다고 생각하면 헌혈은 더불어 사는 사회의 일원으로서 함께 져야할 책임이 아닐까? 헌혈이 '누구에게나 존중되고 모든 것 위에 우선적으로 지켜져야 할 기본'이 되는 사회가 되기를 간절히 희망해 본다. 헌혈을 한다는 것은 생명을 나누어 주는 일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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