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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주면 여름 휴가철이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휴가철을 앞두고 무더위를 피해 시원한 바다, 계곡, 워터파크로 떠날 계획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신나게 즐기러 떠난 여행이지만 예기치 않은 부상으로 척추관절에 통증을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부상 없이 즐거운 휴가를 보내려면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조심해야 할까. 울들병원 임춘수 원장·신경외과 전문의에게 들어봤다.


 

울들병원 임춘수 원장·신경외과 전문의가 환자에게 척추 디스크 질환 설명을 해주고 있다.
울들병원 임춘수 원장·신경외과 전문의가 환자에게 척추 디스크 질환 설명을 해주고 있다.

# 앉은 자세, 서있는 자세보다 허리 압력 두 배
휴가를 떠날때는 장거리 운전을 하는 경우가 많다. 앉아 있는 자세는 서 있는 자세보다 허리에 두 배 정도의 압력이 가해진다. 거기다 올바르지 못한 운전 자세는 목과 허리에 통증을 유발한다. 운전시 허리에 가해지는 부담을 덜기 위해서는 등받이의 각도를 100도로 유지하고, 엉덩이를 좌석 깊숙이 밀착해 앉는 것이 좋다. 머리를 핸들 가까이 내밀고 거북목 자세로 운전하는 것도 나쁜 자세다. 


# 등받이 각도 100도·좌석 밀착 자세 피로 덜어줘
2시간 이상 고정된 자세로 좁은 운전석에 앉아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 뇌의 활동도 둔해져 피로가 극심해지고 목, 허리, 어깨 근육이 경직돼 통증을 일으킨다. 때문에 운전자는 1~2시간마다 고속도로 휴게소에 들러 스트레칭을 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 

스트레칭은 양손을 깍지 낀 채 머리 위로 올린 다음, 왼쪽으로 천천히 기울였다가 10초간 유지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온다. 반대편도 똑같이 실시한다. 3회 이상 반복해 주면 근육을 이완시켜 혈액순환을 해주고 피로를 풀어주는데 도움이 된다.
 

# 수상레저스포츠, 안전장비 착용해 부상 방지
바다 위를 질주하며 스피드를 즐기는 수상레저스포츠는 짜릿한 만큼 부상 위험도 높다. 

수상레저스포츠는 특히 낙상, 골절 사고가 빈번하게 발생한다. 모터보트를 이용한 바나나보트, 땅콩보트 등은 빠른 속도를 내며 달리다가 갑자기 방향 전환을 하면서 스릴을 준다. 하지만 이 때 떨어지지 않으려고 과도하게 힘을 주며 버티다가 목, 허리, 어깨 등에 충격이 가해져 통증을 일으키기도 한다. 거센 파도를 맞으며 즐기는 웨이크보드는 정면을 응시하면서 중심을 잡아야 하기 때문에 몸에 힘이 잔뜩 들어간다. 

이 상태에서 점프 동작을 하거나 중심을 잃으면 물 위로 넘어지면서 수면 또는 다른 기구에 부딪힐 수 있다. 빠른 속도로 달리다가 넘어졌을 때 수면과 맞닿는 압력은 상당히 심각한 부상을 초래할 수 있다. 이같은 수상레저스포츠를 하다가 부상을 입지 않으려면 반드시 안전모, 구명조끼 등의 안전장비를 착용하고 타기 전 준비운동을 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 다이빙 전 적정 수심과 위험요소 확인 필수
계곡에 놀러가서 주의해야할 운동은 다이빙이다. 폭염에 당장 물에 들어가고 싶더라도, 다이빙을 하기 전에는 수심과 위험요소가 있는 지 먼저 확인해야 한다. 입수 전 스트레칭도 필수다. 소방방재청 수칙에 따르면 수심이 최소 4미터 이상인 곳에서만 다이빙을 할 수 있다. 

다이빙은 머리부터 떨어지기 때문에 얕은 곳에서 뛰어내렸을 경우 목뼈가 부러질 수 있다. 목뼈 속에는 팔과 다리를 움직이게 하고 감각을 느끼게 하는 모든 신경이 지나가는데 목뼈가 부러지면 이 신경이 손상되어 결국 팔 다리를 움직이지 못하는 사지마비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다. 무엇보다 신경은 한 번 손상되면 재생되지 않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 골밀도 낮은 어린이 등 낙수 시설 이용 주의
부상 위험이 가장 높은 곳 중 하나는 많은 이들이 찾는 물놀이시설인 '워터파크'다. 워터파크 내 대표시설인 인공파도의 경우 높이가 2~3미터에 달한다. 스릴과 재미가 있어 워터파크 내 놀이시설 중 가장 인기가 높다. 하지만 조심해야 한다. 머리에 직접 물을 맞을 경우 낙수 충격에 의해 목에 무리가 갈 수 있기 때문이다. 큰 압력이 가해질 경우에는 심지어 급성 목디스크까지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이 때문에 골밀도가 약한 노인층이나 장년층, 유아와 어린이들은 각별한 주의를 해야 한다. 건강한 성인이라고 하더라도 일자목인 경우에는 작은 충격에도 목디스크를 유발할 수 있기에 조심하는 것이 좋다.

미끄럼틀을 타고 내려오는 워터슬라이드도 부상 위험이 높다. 스릴을 느끼기 위해 엎드려 타는 사람도 많은데, 엎드려 탈 경우 허리에 부담을 주기 쉽고 내려올 때 가속도가 증가하면서 척추 내부 압력을 증가시킨다. 이로 인해 염좌가 발생할 수 있다. 

워터파크에서 놀이기구를 탈 때는 준비운동을 통해 굳은 근육을 유연하게 풀어주고, 최대한 바른 자세로 타며 안전요원의 지시를 따르는 것이 좋다. 평소 허리에 통증을 느끼고 있다면 워터슬라이드 탑승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안정-냉찜질-압박-거상, 염증 최소화 응급처치 
물놀이 중 부상을 당했다면 신속하게 통증을 완화시키고, 염증을 최소화시키는 응급처치를 받아야 한다. 대표적인 응급처치법을 소개한다. 이 응급처치법은 흔히 RICE(Rest-안정, Ice-냉찜질, Compression-압박, Elevation-거상) 라고 한다. 


# 추가 손상 줄여줄 뿐 곧바로 병원 치료 받아야
'R(Rest)'는 부상을 당한 즉시 활동을 멈추고 안정을 취하는 것을 말한다. 다친 뒤에도 계속 활동하면 손상 부위가 더욱 악화되어 출혈, 붓기가 심해지기 때문이다. 'I(Ice)'는 냉찜질로, 부상 부위에 혈관 수축을 촉진시켜 염증 반응을 억제시킨다. 한 두 시간마다 한번씩 15분 정도 얼음찜질을 해주는 것이 좋다. 'C(Compression)'는 압박붕대로 부상부위를 감싸 출혈, 부종을 최소화하는 것으로 얼음찜질 전, 후에 실시하는 것이 좋다. 혈액순환을 방해할 수도 있으므로 심장에서 먼 곳에서 가까운 쪽으로 붕대를 감아주는 것이 좋다. 'E(Elevation)'는 부상부위를 심장 높이보다 높게 들어 올려주는 것을 말한다. 

그러나 앞서 설명한 RICE 요법은 부상이 생겼을 때 즉시 시행할 경우 부상부위의 추가손상을 줄여주는 방법일 뿐 근본적인 치료법은 아니다. 따라서 이상이 생겼을 시에는 곧바로 가까운 병원을 방문해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정리 =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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