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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 온난화로 인해 폭염 일수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고, 생태계 파괴 등으로 해충의 개체수도 증가하고 있다.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하절기는 다양한 질병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올해는 해충 등에 의해 전파되는 감염병 환자가 예년보다 증가 추세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최근 도심 공원지 확대로 농촌 뿐만 아니라 도시에서도 진드기에 의한 감염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진드기에 의해 감염되는 감염병 중 하나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evere Fever with Thrombocytopenia Syndrome, SFTS)이 있다. 이 질병은 야생진드기에 물려 바이러스에 감염되며, 예방 백신과 표적 치료제가 없고 중증으로 진행해 20% 가량은 사망에 이르게 된다.

북구는 도농 복합도시로 산지와 농지가 많아 환경적으로 진드기에 많이 노출돼 있다. 밭이나 논에서 일하거나 야외활동을 할 때 진드기에 물리지 않도록 주의하는 것이 최선의 예방법이다. 특히 농업에 종사하고 면역이 약해지는 50대 이상 고연령층에서는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진드기를 매개로 하는 감염병은 가을철에 가장 많이 발생하지만 올해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환자가 일찍 발생해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하다.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은 지난 2009년 중국 중부 및 동북부지역에서 고열과 소화기 증상, 혈소판 감소, 백혈구 감소 등을 나타내는 환자들이 집단 발생함에 따라 역학조사를 통해 이 질환의 원인이 부니아바이러스(Bunyaviridae)과에 속하는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 바이러스(SFTSV) 감염이라는 것이 처음으로 확인됐다.

한국을 비롯해 중국과 일본에서 주로 보고되고 있으며, '작은소참진드기'가 옮기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모든 야생진드기가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은 아니며, 0.5% 정도만 SFTS 바이러스에 감염돼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발생 초기 신종 감염병증후군으로 지정돼 관리됐으며, 2013년 9월 23일 제4군 법정 감염병으로 지정됐다.

질병관리본부 감염병관리센터 감염병감시과에서 제시한 '2017년 SFTS 환자의 역학적 특성 자료'에 따르면 2013년 첫 환자 보고 이후 매년 환자 발생이 증가해 2017년까지 607명의 환자가 발생했으며, 사망자는 127명으로 치명률은 20.9%로 높게 나타났다. 올 상반기에는 72명의 환자가 발생해 해마다 환자는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치료법이 없어 예방만이 최선이다.

SFTS는 임상적 특징과 역학적 연관성을 감안해 의심되는 경우 의사환자로 신고 후 역학조사가 이뤄지게 된다. 북구보건소는 역학조사 후 추가 발생 예방을 위해 인근 지역 방역을 강화하고, 예방 홍보와 진드기 기피제 배부 등 적극적인 예방 활동을 펼치고 있다. 진드기 매개 감염병 예방을 위해 방역을 하더라고 자연 환경에서 진드기가 사라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 인식해 진드기에 노출될 수 있는 환경을 최소화해야 한다.

야외 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을 입고, 진드기 기피제를 사용해 노출을 줄인다. 야외 활동 후 집으로 돌아와서는 샤워나 목욕 등을 통해 몸에 진드기가 붙어 있는 꼼꼼히 확인하는 것도 중요하다. 야외 활동 후 2주 이내에 38도 이상의 고열과 구토, 설사, 식욕 부진 등 소화기증상이 있을 경우 즉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 또 반려동물을 키울 경우 산책 후에는 목욕을 시키는 등 청결 관리에 더욱 신경써야 한다. 연일 30도가 넘는 고온다습한 날씨에 해충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야생진드기 활동이 왕성한 4월부터 11월까지는 예방 수칙을 숙지해 스스로의 건강을 챙길 수 있도록 해야 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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