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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대교에서 투신 사고가 잇따르고 있어 이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18일 울산 남부경찰서 야음지구대에 따르면 지난 17일 새벽 1시께 울산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하려던 A(30대·남)씨가 시민에 의해 구조됐다.
당시 차를 타고 지나가던 시민이 A씨가 난간을 넘어서려고 다리를 올리는 상황을 목격해 차을 세우고 30m 정도를 급박하게 뛰어가 A씨를 저지했다. A씨는 이미 몸이 반쯤 넘어가 있는 상태로 조금만 더 늦었더라면 또 한건의 사고가 발생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 
지난 1년간 울산대교에서 투신을 시도했거나 실제 투신한 사례는 모두 7건이다. 그 중 투신자 5명은 모두 숨졌다.


사고가 잇따르자 현재 울산시는 지역 3,000여 대 개인택시와 43개 택시회사에 승객의 하차나 주정차 요구를 거절할 것을 요청했지만 일각에서는 차량을 직접 몰고 다리 중간에서 투신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도 내놓고 있다.

자동차전용도로인 대교 특성 상 주변 사람들이 투신자를 쉽게 제지할 수 없기 때문에 타 도시에서 시행하고 있는 자살 예방 긴급전화 등 직접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최근 '자살 교량'이라고 불릴 정도로 해마다 자살 발생 건수가 잦은 서울 한강대교, 마포대교 등에는 자살예방 긴급전화인 'SOS 생명의 전화'로 총 1,077명의 자살시도자를 구했다.
그러나 현재 울산대교에는 'SOS 생명의 전화'가 없는 상황이다.

지난 2011년 7월부터 자살이 자주 발생하는 전국 20개 한강교량에 총 75대의 'SOS생명의전화'를 설치하고 한국생명의 전화와 공동으로 운영해왔다.
이는 실시간 상담 및 긴급구조 신고가 가능한 전화기로 자살시도자가 상담 전화를 통해 마음을 돌릴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자살시도를 목격한 시민들이 신속히 119 상황실에 신고할 수 있도록 24시간 운영되고 있다.
또 수화기를 들고 버튼을 누르는 즉시 발신인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어 119구조대의 신속한 자살시도자 구조작업을 돕는다.
해마다 투신자살하고 있는 광안대교에서도 2012년부터 상층과 하층 각각 2대씩 모두 4곳에 'SOS 생명의 전화'를 설치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SOS 전화를 설치하려고 했지만 생명보험재단 측에서 자동차 전용도로에는 보행자가 다닐 수 없어 설치할 수 없다는 답변을 받았다"며 "재단 측에 따르면 울산대교와 마찬가지로 자동차 전용도로인 광안대교에서 SOS 전화를 시행하고 있지만 전화 상담건수가 아주 미비하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택시 정차 거부, 교량을 실시간 비추는 CCTV 등 투신을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경찰에도 순찰을 강화해달라는 요청을 해놓은 상태"라고 덧붙였다.  정혜원기자 usjh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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