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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언태 현대차 부사장과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19일 여름휴가 전 2018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교섭을 갖기 위해 교섭장인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하언태 현대차 부사장과 하부영 금속노조 현대차지부장 등 현대자동차 노사 대표가 19일 여름휴가 전 2018년 임금협상 타결을 위한 마지막 교섭을 갖기 위해 교섭장인 현대차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으로 들어서고 있다. 유은경기자 usyek@​

 

현대자동차 노사가 19일 올해 임금협상과 관련해 막판 협상을 벌이면서 잠정합의안 도출했으나 결국 불발됐다.
지난해 협상에서 해를 넘겨 타결한 현대차 노사는 올해 휴가 전 타결을 목표로 막판 교섭에 집중했다.
반면 현대중공업 노사는 의견차이 때문에 협상에 진전이 없다. 노조는 이날부터 전면 파업에 돌입했다.
노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울산공장 본관 아반떼룸에서 본교섭을 열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 현장조직들은 노조 집행부가 교섭장에 들어가지 못하도록 입구를 봉쇄하면서 물리적 충돌이 일어나기도 했다. 그러나 "교섭 내용에 대한 반대는 표결로 하고 교섭은 진행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노조 집행부의 설득으로 교섭은 오후 6시 재개됐다.

이후 노사는 오후 8시30분 잠정합의안 도출을 위한 교섭을 시작했지만 금속노조의 '산별 임금체계 마련을 위한 노사공동위' 참석 요구안에 대해 노사가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기휴가 전 타결을 위해서는 노사가 적어도 내일까지 잠정합의를 이뤄내야 하지만 이 안건에 대한 노사 어느 한 쪽의 입장 변화 없으면 교섭 재개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다.
오는 28일부터 시작되는 휴가 이전에 협상을 마무리 짓기 위해서는 조합원 찬반 투표 일정을 고려해야 한다.

노사는 전날(18일) 열린 19차 교섭에서 올해 쟁점 중에 하나인 주간연속2교대제 완성에 대한 의견 일치를 이뤘다. 현행 1조 8시간5분, 2조 8시간20분 형태의 근무체제에서 시간당 생산대수(UPH)를 0.5대 높여 1조는 현재 체제를 유지하는 한편 2조의 경우 근무시간을 20분 단축키로 했다.
이와 함께 공장별 물량 편차를 줄이는 등 생산 가동률을 높여 임금을 보전하기로 접점을 찾고 별도의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시행 여부를 결정키로 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금협상에서 기본급 대비 5.3%(11만6,276원·호봉승급분 제외), 성과급 순이익의 30% 지급(주식 포함) 등을 요구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19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지부 사무실 앞 민주광장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지부는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유은경기자 usyek@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가 전면파업에 돌입한 19일 현대중공업 울산 본사 지부 사무실 앞 민주광장에서 열린 파업 출정식에서 조합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올해 임금·단체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는 현대중공업지부는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전면 총파업에 돌입한다. 유은경기자 usyek@

반면 현대중공업 노조(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회)가 19일 전면파업을 벌였다. 올해 첫 전면 파업인데 오는 24일 오후 5시까지 이어간다.
노조는 이날 사업장별로 파업 참여 조합원을 모으고 노조사무실 앞 광장에 집합해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파업에는 전체 조합원 1만2,000여 명 중 일부와 최근 원청 노조로 통합된 사내하청지회(비정규직 노조) 조합원 일부가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파업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의 입장차이가 크다고 판단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린 이후 벌인 것으로 합법이다.
노조는 "최소 요구안을 사측에 제시했지만, 사측은 폐쇄를 앞둔 해양공장 조합원을 볼모로 무성의한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사측은 노조가 작업 방해 등 불법 행위 시 인사 조처와 법적 책임을 묻겠다고 예고한 상태다.
노조는 지난 17일 열린 교섭에서 기본 요구안보다 임금 인상분을 절반가량 낮춘 기본급 7만3,373원 인상, 성과급 지급기준 확정 등을 담은 요구안을 사측에 전달했다. 사측은 기본급 동결과 20% 반납, 월차유급휴가 폐지 후 기본급화 등을 제시해 격차가 크다.
노사는 매주 2차례 교섭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간극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회사는 "일감이 없어 880여 명이 휴업 중이고, 해양공장 가동 중단을 앞둔 상황에서 노조의 파업을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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