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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지막지 덥습니다. 이럴 때 한바탕 소나기라도 내리면 얼마나 좋을까요? 이 더운 여름, 읽을수록 재미있는 동시집 한 권을 소개합니다. 바로 김현숙 시인의 동시집 <특별한 숙제>입니다. 이 동시집에는 재미난 44편의 동시가 들어있습니다.
 
#축구공 하나가
                                              김현숙
 

여름 한낮
 

축구공 하나가
동네 아이들
다 데리고 나왔다
 
학교 운동장으로
 
여름 한낮,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들리는 듯합니다.
친구들과 신나게 뛰어다니고 땀 흘리다 보면 더위는 저만큼 물러나 있을 겁니다. 이열치열이라는 말도 있으니까요. 
 
#이상한 휴가
                                              김현숙
 
시골 할머니 집으로
휴가 가는 우리 가족
 
할머니 안마해 드리고
목욕 시켜 드리고
동네 어르신들께 콩국수 대접하고
온 집안 반짝반짝 닦아 놓고
 
- 휴가 잘 보냈다
 
돌아오는 길에 엄마는
함빡 웃으셨다
 
요즘은 휴가철이기도 합니다. 휴가 때마다 시골 할머니 댁으로 가는 친구들은 왜 우리는 맨날 시골로 휴가를 가느냐고 짜증을 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시골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은 도시에 사는 자식들의 휴가를 손꼽아 기다릴지도 모릅니다. 

시골로 휴가를 가는 집이 많을수록 시골은 들썩거릴 겁니다. 냇가에서 멱을 감는 아이들의 눈동자가 가닿는 곳마다 냇물도 반짝반짝 빛날 겁니다. 할아버지 할머니의 웃음소리로 콩이며 고구마, 벼도 기분 좋게 여물어 가겠지요. 이상한 휴가는 반짝반짝 빛나는 휴가이며 웃음소리 가득한 휴가가 아닐까요. 휴가 때마다 시골을 찾는 마음 따뜻한 이들에게 휴가란 어쩌면 <특별한 숙제>를 하는 날이 아닌가 싶습니다. 

최봄 아동문학가
최봄 아동문학가

살아가면서 제가 해야 할 <특별한 숙제>란 무엇일까? 이 글을 쓰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최봄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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