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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동구 일산해수욕장의 파라솔 등 대여사업을 체육회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카드 결제가 불가능해 관광객들이 불편을 겪고 있다.

특히 동구는 이 단체가 수익금의 40%를 공적 용도로 사용한다는 조건으로 위탁 운영을 맡겼는데 현금 결제만 이뤄지다보니 정확한 정산이 어려울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31일 일산해수욕장 내에는 행정봉사실 좌·우측으로 파라솔, 튜브 등을 대여해주는 곳이 350m 가량 즐비해 있었다.

대여 업체는 파라솔과 튜브를 빌려주면서 4시간에 7,000원, 시간 초과 시 1만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대여료와 관련해 업체 관계자는 "카드는 안 된다. 현금만 취급한다"고 말했다.

인근에서 가게 하고 있는 주민 A씨는 "대여료 지급할 때 카드만 된다고 불만을 얘기하는 관광객들이 더러 있다"며 "관광객들 중에 현금 뽑기 위해 ATM기기를 찾아 나서는 사람도 많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 B씨는 "집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어 이 해수욕장을 가족들과 자주 찾는데, 매년 올 때마다 왜 카드 결제가 안 되는지 의문"이라고 했다. 

 

동구 관계자는 "현재 일산해수욕장 내에서 대여해주고 있는 튜브, 파라솔 등과 관련된 사업은 지역 내 비영리 단체가 위탁 운영하고 있는데, 사업자 승인이 날 수 없어 카드 단말기를 도입할 수 없는 실정"이라고 답했다.

동구에 따르면 올해 '일산해수욕장 파라솔 및 부기류 대여사업'은 공고 사업으로 선정된 일산동 체육회가 해수욕장 개장기간(6월29일~8월28일)까지 위탁 운영할 예정이다. 

지난 2009년까지는 추첨 등의 방식으로 개인 대여 업자에 위탁해 운영해 왔으나 2012년부터 사업자 위탁운영에 따른 잡음을 방지하기 위해 지역내 비영리 민간단체를 선정해 사업권을 맡기기로 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동구가 비영리 단체에 위탁 운영을 맡길 시 현금 결제만 가능하기 때문에 탈세 등의 문제점이 발생할 수 있다는  목소리가 제기되고 있다. 또 위탁 운영 시 수익금 40%를 공적 용도로 사용하는 등 공익성을 전면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이 또한 제대로 지켜질 지 의문인 상황이다.

동구는 "수익료의 일부를 공적인 용도로 사용하는 준수사항이 있어 현장을 수시로 나가 점검 하는 등 문제가 발생하지 않게 예방하고 있다"며 "해수욕장 개장 기간이 끝나면 평가 보고회를 거쳐 이 부분에 대한 재검토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혜원기자 usjhw@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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