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길라잡이] 후두암의 증상과 예방
[건강길라잡이] 후두암의 증상과 예방
  • 울산신문
  • 승인 2018.08.05 23: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두경부암 3분의 1 차지…쉰 목소리 2주 이상 간다면 진료받아야


암 하면 주로 폐암, 위암, 간암, 대장암을 떠올리게 된다. 그럼 '두경부암'은 어떨까. 2015년 기준 신규 암환자 중 2.1%를 차지하는 두경부암은 그다지 많이 알려진 암은 아니다. 배우 김우빈이 두경부암으로 투병한 사실이 알려지며 세간의 관심이 높아졌다. 두경부암은 1개의 암이 아니라 부위에 따라 다양한 암이 있다. 후두, 침샘, 부비동, 편도, 구강, 입술, 혀 등 머리와 목의 모든 부위에 암이 생길 수 있다. 그중 가장 흔한 것이 '후두암'이다. 전체 두경부암의 3분의1을 차지할 정도다. 암이 후두에 생기면 목소리가 변하는 특징이 있어 다행히 초기에 발견하는 사례가 많다. 동강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훈 전문의에게 이 후두암의 증상과 예방법 등을 들어봤다.



 

동강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훈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동강병원 이비인후과 김지훈 전문의가 환자를 진료하고 있다.

# 5·60대 남성에서 주로 발생, 최대 원인은 흡연
후두는 목 앞쪽에 위치하는 기관으로 말을 하고 숨을 쉬는데 가장 중요한 기능을 한다. 흔히 울림통이라고도 한다. 

음식물과 공기는 각각 식도와 기도로 내려가게 되는데 이 둘 역시 후두와 관련이 있다. 코를 통해 들어온 공기는 인두를 거쳐 후두 앞을 지나 기도로 내려가 폐에 도달한다. 입을 통해 들어온 음식물 역시 인두를 거쳐 후두 뒤를 지나 식도로 내려가게 된다. 

후두는 여러 개의 연골로 이루어져 있다. 그중 갑상연골은 목의 정중앙에서 앞쪽으로 볼록하게 튀어나와 쉽게 손으로 만질 수 있다. 그 외에 후두는 성대에서 목소리를 발생시키는 아주 중요한 역할도 담당한다. 후두암은 이러한 후두에 암조직이 발생하는 질병을 말하는데 머리와 목 부위에 발생하는 암의 25~30%를 차지할 만큼 많은 빈도로 발생한다. 50~60대 남자 흡연자에게 주로 발생해 흡연과의 연관성이 상당히 크다는 사실을 반증한다.
 

목 앞쪽에 위치 여러 연골로 이뤄진 기관
호흡 때마다 소리·음식 못 삼킬 정도 통증
입 안 악취·체중 감소·혹 등 증상도 동반
초기엔 방사선·내시경 레이저 치료 가능
금연·금주·호흡기 질환 치료가 최선 예방


 

# 후두내시경으로 관찰, CT·MRI로 종양 범위 파악
목소리가 변해서 소위 '쉰' 목소리를 내는 것이 후두암의 가장 중요한 증상이라고 할 수 있다. 소리를 내는 곳이 성대이므로 이 부분에 종양이 생기게 되면 성대가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가 없어서 쉰 목소리가 나게 되므로, 일단 목소리가 변하는 증상이 생기면 이비인후과에서 진찰을 받아야 한다.

특히 담배를 피우는 40세 이상의 남자에서 특별한 원인 없이 쉰 목소리가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에는 후두암이 강력히 의심되므로 즉시 이비인후과를 방문해야 한다. 잦은 기침을 하게 되는 경우와 통증도 가끔 나타날 수 있다. 

초기의 이러한 증상들을 무시하고 내버려 두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암이 커지면 기도를 막게 돼서 호흡곤란이 생기고 숨을 쉴 때마다 소리가 나게 된다. 음식물을 삼킬 때도 아파서 삼키기가 힘들게 된다. 그 밖에 증상으로 종양이 크면 기침을 할 때 출혈을 일으켜서 가래에 피가 묻어 나올 수도 있다. 체중 감소, 입안의 악취 등의 증상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목에 혹이 만져질 수도 있다. 후두암은 임파선을 타고 목으로 전이가 되는데 별 이유 없이 목에 만져지는 혹이 처음 증상으로 나타나는 경우가 있으므로, 목을 만지다가 우연히 혹을 발견하게 되면 꼭 이비인후과를 방문하여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이비인후과에서는 후두내시경을 이용해 쉽게 후두를 관찰할 수 있다. 이런 간단한 진찰만으로도 후두의 이상 유무에 대한 일차 판정이 가능하다. 진찰에서 만약 의심스러운 소견이 관찰되면 좀 더 정밀한 검사를 통해 후두암 유무를 가리게 된다. 후두암이 조직 검사로 진단되거나, 내시경 검사에서 강력히 의심이 되면 종양의 범위를 파악하기 위해 CT나 MRI를 시행할 수 있다. 
 

# 암 진행되면 성대 일부·후두 전부 절제 수술해야
조직 검사로 후두암이 확인된 경우에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치료를 받지 않고 그냥 방치할 때는 암이 기도 내에 꽉 차 호흡곤란으로 사망할 수 있다. 후두암이 성대의 일부에만 국한된 경우에는 방사선 치료, 내시경적 수술이나 내시경하에 레이저치료로 충분한 경우가 있으나 일단 진행된 후두암은 수술적 치료가 꼭 필요하다. 

일부 진행된 성대암이나 성대상부암, 성대하부암은 수술 후 방사선 치료를 더해야 한다. 수술로 성대의 일부를 절제하거나 진행되었을 때는 후두 전부를 절제하게 된다. 성대의 일부를 절제한 경우에는 성대의 기능이 얼마 동안은 소리를 내거나 호흡하는 기능이 남아있게 되나 사레가 자주 들려 폐렴에 걸릴 수도 있다. 

이미 진행된 후두암은 후두 전부를 절제하는 후두전적출술을 받게 되는데 이때는 후두의 모든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 후두전적출술을 받게 되면 목 앞에 숨구멍을 만들어 이를 통해 숨을 쉬게 되는데 기도를 통해 입으로 나오는 바람이 없으므로 말하는데 지장을 받게 된다. 

그러나 말하는 것이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식도 발성을 하거나 딱딱한 기계음이지만 인공성대 발성을 하게 된다. 또한 기도와 식도 사이에 구멍을 내고 음성 기구를 장치하여 기도의 바람이 식도를 통해 입으로 자연스럽게 발음이 나오게 하는 방법이 많이 이용되어 수술 전과 비슷하게 말을 할 수도 있다. 

후두암 최대의 적은 '흡연'이다. 때문에 우선 금연이 중요하다. 금연한 지 6년이 지나면 후두암 발병률이 낮아지고 15년 뒤에는 비흡연자와 비슷해진다는 보고도 있다. 외국에선 흡연자의 후두암 발병률이 비흡연자의 80배나 된다는 통계도 있다. '음주'도 해롭다. 음주와 흡연을 동시에 하면 위험이 더 높아진다. 술을 끊을 수 없다면 양이라도 줄여야 후두암 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다. 

후두염을 비롯한 각종 호흡기 질환을 철저히 치료하는 것도 암을 예방하는 방법으로 알려져 있다. 성대를 혹사하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성대를 무리하게 사용한 후 쉰 목소리가 오래가면 그냥 두지 말고 전문의를 찾아 진찰하는 것도 좋은 예방법이다.  정리=김주영기자 uskjy@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