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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옥희 울산교육감의 인사가 '기대반 우려반' 반응이다. 지역 첫 진보 교육감이란 타이틀을 달고 출범했기에 "과거 권력과는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논란만 키운다는 지적이 현재로서는 더 설득력 있게 다가온다. 노 교육감은 최근 교육지원청 변화를 선도할 전문가 발굴을 위해 지역교육계 최초로 강남·강북교육장 내부형 공모제를 실시했으나, 단 한명 지원하면서 공모제 취지가 퇴색됐다는 관측이다.

지난 25일부터 지원자 신청을 받았지만 지원자가 단 1명에 그쳤다. 이에 재공고를 했지만 추가 응모자가 없어 종전과 같이 교육감이 직접 임명해야 할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해서다. 특히 공모 과정에서 시교육청은 1년 이내에 다른 인사조처를 해서는 안 된다는 교육공무원법도 '패싱'했으나 원하는 결과를 만들지 못했다. 현 교육장 2명은 올해 3월 발령으로 임기 5개월을 갓 넘긴 상태이다.

또 시교육청이 별정직을 늘리고 임기제 및 행정직을 증원하는 등 정원을 3명 늘리겠다고 하면서 교육계가 시끄럽다. 외부 수혈로 교육혁신 및 조직 쇄신에 도움이 된다는 반응과 제 사람 심기로 구태를 반복한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시교육청 정원 증원 추진 중 특히 문제가 되는 것은 6급 별정직 비서직이다. 이 자리는 현재 계약직으로 수행비서 역할을 맡은 측근 인사가 내정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감의 공약 이행과 원활한 수행 업무를 위한다는 목적이라고 하나, 내 사람 심기 아니냐는 부정적 여론이 만만치 않은 이유다. 이에 대해 "선거 후 교육청 인사가 시스템에 의한 예측 가능한 것이 아니라 지나치게 측근 챙기기와 정치 논리에 의해 좌우되는 것 같아 혼란스럽다"는 게 교육계 다수의 반응이다. 노 교육감이 곱씹어 볼 대목이 아닌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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