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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에 고등학교를 입학하고 2022년에 대학에 들어가는 울산지역 중학교 3학년 교실이 어수선하다. 울산에서만 1만1,200여명에 이르는 중3들은 당장 올해 치를 고입에서 자사고·외고 이중지원 불허에서 가능으로 번복되는 상황을 겪었고, 대입에서도 공론화를 통해 결정한 방식의 시험대에 올라야한다. 시시각각 변하는 입학 전형제도로 고입과 대입 모두에서 시험대상 취급을 받고 있어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울산시교육청에 따르면, 울산지역 중학교 3학년은 1만1,230명이 재학 중이며, 이 가운데 일반고·특목고·자사고 등 대학을 목표로 고교에 진학하는 학생은 76% 정도다. 울산지역 일반고 진학생 7,900명·울산외고 175명·울산과학고 72명·현대청운고 180명·울산예고 120명·스포츠과학고 85명 등이 대상이다. 나머지 26% 가량은 취업계고(마이스터고·특성화고)에 진학한다.


 헌법재판소의 효력정지 가처분 일부인용결정에 따라 울산시교육청은 2019년 고교 입학전형 기본계획을 변경, 현대청운고·울산외고 지원자도 거주지 인근 일반고에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기존 기본계획은 현대청운고·울산외고에 지원하는 학생들의 일반고 이중지원을 금지하고, 불합격하는 경우 '임의배정 동의' 절차를 거쳐 일반고에 배정하는 등 자사고 등 지원자에 대거 불이익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있다.


 하지만 변경된 기본계획은 현대청운고·울산외고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에게도 거주지 인근지역 일반고 지원을 허용하기로 했다. 현대청운고·울산외고 지원자도 일반고 지원자들과 동일하게 인근지역 고교에 지원·베정되는 2·3단계가 적용되는 것이다.
 울산에서 일반고 배정은 고교선택제에 따른 '선지원 후추첨' 방식으로 진행된다. 지원은 2단계, 배정은 3단계로 이뤄진다. 학생들은 1단계에서 울산 전체 고교 중 2개교를 선택하고, 2단계에서는 거주지 고교 중 2개교를 선택해 지원한다. 3단계에서는 거주지 학군에 강제 배정된다.
 이번 기본계획 변경은 헌재 가처분 결과에 따른 것이기에 본안심판 결과에 따라 다시 혼란이 초래될 수도 있는 상황.


 이처럼 상반기에 확정됐던 울산 고교 입학전형이 하반기에 전격적으로 변경된 고입이 진행되는 등 시시각각 변하는 고입제도로 어수선한 중3 교육 현장은, 최근 대입제도 개편안 발표까지 사실상 '현행유지'로 결정나면서 "혼란스럽다"는 반응이다.
 지난 7일 '2022학년도 대입개편 권고안'에서는 현 중3 치르는 2022학년도 대입에서 수능 위주 정시전형을 지금보다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
 교육부가 국가교육회의 결정을 최대한 존중하겠다고 밝힌 만큼 이번 권고안이 이달 말쯤 발표될 최종 개편안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사실상 중3학생의 대입 시스템이 결정된 셈이다.


 중3 담임을 맡은 한 교사는"정책이 딱 고정돼야 학생 지도가 용이한데, 이젠 가르치기 더 어려워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학원가도 대체로 부정적인 견해를 내비쳤다. 울산의 한 보습학원 대표는 "중3들이 고2가 되는 2020년 4월말까지 정시확대가 어느 정도 될지 예측할 수 없어 입시혼란이 지속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 학부모는 "전형을 코앞에 둔 시점에 고입제도가 변하는 상황을 맞닥뜨린 중3들이 2022학년 대입개편의 시험대 역할까지 해야 하니 혼란스럽다"며 "공론화 결과에 대한 수많은 논란과 같이 불거져 나오다보니 또 대입전형이 바뀌지 않으리라는 보장이 없지 않느냐"며 불만을 터트렸다.   김미영기자 myidaho@ulsanpress.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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