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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새벽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난입한 멧돼지. 경찰의 실탄을 맞고 십리대밭쪽으로 도주한 후 행방이 묘연하다. 사진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 장면.
9일 새벽 남구의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난입한 멧돼지. 경찰의 실탄을 맞고 십리대밭쪽으로 도주한 후 행방이 묘연하다. 사진은 아파트 지하주차장 CCTV 장면.

야밤 울산 도심 주택가 한복판에 멧돼지가 나타나 경찰이 2시간여 동안 실탄 3발 등을 쏘며 뒤쫓았으나 도주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현재까지 추가발견이나 사체 발견 신고가 없는 상태다. 최근 3개월 새 남구 도심에서만 멧돼지가 3번째로 발견돼 '멧돼지 주의보'가 내려진 상황이다.

8일 오후 11시 33분께 남구 남산 인근 월봉공원 주변에서 멧돼지가 출몰했다는 주민 신고가 접수됐다. 신고를 받은 남부소방서 구조대원 5명과 남부경찰서 경찰 등 십여명이 현장에 출동했다. 남구가 운영하는 피해방지단 엽사 2명 등에게도 지원협조를 했다.

멧돼지는 인근을 배회하다 급기야 인근 한 아파트 지하주차장에 난입했다. 여기서 포획단과 대치하던 멧돼지는 12시 10분께 경찰이 쏜 3.8구경 권총 실탄 3발 중 1발이 관통해 맞았다. 1발은 스쳐 지났다.

남구 환경관리과 관계자에 따르면 이 멧돼지는 실탄을 맞은 뒤 경남은행과 삼호주공아파트 사이를 배회하다가 아파트 후문으로 빠져나갔다.
포획단은 멧돼지가 태화대숲 십리대밭으로 도주한 뒤에도 1시간 30분여 동안 인근 다리 밑 등 은신처를 수색했으나 발견하지 못했다.

이후 십리대밭으로 사라졌으나 아직까지 멧돼지나 사체를 발견했다는 시민 신고는 없는 상태다.
이날 현장에 나간 엽사 권창규 씨는 “멧돼지는 눈은 어둡지만 귀는 사람에 비해 10배 가량 좋다보니 방향감각을 잃고 도심으로 내려온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남산에도 현재 멧돼지 개체수가 많아 인근 등산객 등이 위험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안전확보를 위해 멧돼지를 발견할 시에는 까만색 지팡이 우산을 들고 다니다 펼쳐 시야를 차단하는 것이 안전확보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남구 도심에 멧돼지가 출몰한 것은 올해 들어 이번이 3번째다. 지난 7월 24일에도 남구 두왕동에서 멧돼지 떼 십여마리가 나타나 새끼 멧돼지 2마리 등이 포획됐다. 앞서 지난 5월 22일에도 남구 삼호산에서 내려온 것으로 추정되는 한 멧돼지가 신 삼호교 위 도로에 야밤에 나타났으나 십리대숲쪽으로 도주해 잡지 못했다.  김주영기자 uskj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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