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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추진하는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센터(이하 센터)'가 울산에 들어선다. 지난 8일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센터 개발사업 지역선정 평가위원회'에서 울산시가 선정됐다. 이 사업에는 울산시 등 5개 시·도가 참여했는데 울산의 주력산업이 조선이라는 이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총 사업비 445억 원(국비 300억·시비 45억·민자 100억)이 투입되는 센터는 동구 고늘지구에 부지 4,000㎡, 연면적 1,600㎡ 규모로 들어선다. 2021년 센터 내 각종 시설과 장비가 설치되고 2022년에는 시설과 장비 검증, 시범 운영이 이뤄진 뒤 2023년부터 본격적으로 운영된다. 1~5단계까지 나눠진 스마트 자율운항선박은 적은 비용으로 자동화하고 친환경적으로 건조돼 경제적 운항을 할 수 있는 선박을 말한다. 마지막 5단계에서는 무인 자율운항이 목표다. 울산시는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센터 설립과 함께 해상 테스트 베드와 육상 종합 관제센터를 구축한다.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센터는 앞으로 건조하는 전후 단계에서부터 개입해 선박의 성능과 안정성 등을 평가한다. 이밖에 IMO(국제해사기구)가 만드는 각종 규정에 대응해 국내 조선해양 기자재와 소프트웨어 등이 IMO 인증을 제대로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울산시 관계자는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센터를 유치는 지역 정치권과 연구기관, 대학, 기업 등 관련 유관기관이 함께 뜻을 모아 이룬 결과"라며 "조선해양산업 불황으로 위기를 겪는 울산 동구 지역을 노동집약적 조선산업에서 지식산업 중심의 글로벌 조선산업 메카로 육성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산자부 장관 등을 만나 시운전센터 유치를 위해 설득작업을 벌인 강길부 의원은 "이번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센터는 울산 조선산업을 살리고자 하는 염원이 모여 이루어진 결과"라며 "시운전센터가 울산에 들어서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자율운항 선박 시스템의 안전성 검증과 관련 정보데이터 분석을 통한 국내 해운사의 운항 노하우 축적에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센터가 들어서는 동구도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동구는 이날 센터 유치를 17만 동구주민과 함께 적극 환영하며 성공적인 센터 개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동구는 스마트 자율운항선박 시운전센터가 본격 가동되면 인구 유입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지혁기자 uskj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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