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울산의 전통시장 가운데 가장 노후된 언양공설시장 정비사업의 올해 착공이 무산됐다. 울산시의 도로 사업과 병행해 추진되어야 하는데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탓이다. 

9일 울주군은 언양읍 남부리 언양알프스시장 내 언양공설시장 노후장옥 정비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밝혔다. 

언양공설시장에는 장옥(벽체는 없고 기둥, 지붕만 있는 건물) 57동이 들어서 영업하고 있다. 대다수 시설이 1970년대에 지어져 안전상 문제가 우려되고 있다. 시가 언양공설시장 노후장옥 부지면적의 70%를 차지하는 대로 1-24호선 확장 공사를 추진하자 군은 지난 2016년 노후장옥 정비계획을 수립했다. 이 사업은 노후장옥을 철거 후 새 건물을 지어 상인들을 입주시키는 것이다. 상설시장 및 주말시장, 특화먹거리 시장을 조성하는 시장 활성화 계획도 마련됐다. 

군의 국·시비를 포함 총 37억원을 확보했고, 나머지 30% 부지인 기획재정부 소유 국유지(948㎡) 16필지 가운데 15필지를 매입했다. 군은 사유지인 나머지 1필지를 매입하고 군은 영업보상 등 협의를 통해 올 하반기 정비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었다. 

하지만 함께 진행되어야 할 울산시의 도로 공사 지연으로 올해 사업 착수가 무산됐다. 

시의 도로 사업은 총 3단계로 진행되는 데 현재 1단계 사업이 완료됐다. 남천교~언양파출소 구간인 2단계와 3단계 사업이 추진 중이다. 군의 노후장옥 정비 사업 구간은 3단계 구간에 포함돼 있다. 시는 3단계 사업 진행 전 보상 관련 예산을 우선 확보해 군이 정비 사업을 진행 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었지만 실패했다. 올해 시가 확보한 관련 예산은 35억원으로 3단계 보상비용인 152억원에 턱없이 부족하다. 시 사업부서는 내년 당초 예산에 이 예산을 신청하기로 했다.  

군 관계자는 "시에서 도로변 부지 보상을 하지 않으면 부분적으로도 공사를 할 수 없다. 각종 장비가 들어오는 출입로를 확보하지 못하기 때문이다"며 "상인간 형평성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영업보상을 일괄적으로 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진행을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시 관계자는 "지속적으로 예산을 신청했지만 실제로 반영은 되지 않고 있다. 군의 시장 정비 사업이 조속히 이뤄질 수 있도록 군과 지속적인 협의를 할 방침이다"고 밝혔다. 조창훈기자 usjch@ 

저작권자 © 울산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